2010시즌 악동 로페즈가 2011시즌 첫 시험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로페즈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2011프로야구 시범경기 LG전에서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LG타선을 무력화 시키며 첫 시험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었다. 로페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도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로페즈는 경기초반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고 3회에는 1사 후 오진환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서동욱을 투수 앞 병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로페즈는 이날 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이 143km에 머물렀지만 상-하, 좌-우의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며 LG타선을 요리했다.

 

2009시즌 영광 재연에 나선 악동 로페즈 2009시즌 14승으로 공동다승왕에 오르며 최고용병으로 올라섰던 로페즈는 지난해 4승 10패의 초라한 성적과 함께 덕아웃 난동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2009시즌 영광 재연에 나선 악동 로페즈 2009시즌 14승으로 공동다승왕에 오르며 최고용병으로 올라섰던 로페즈는 지난해 4승 10패의 초라한 성적과 함께 덕아웃 난동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KIA 타이거즈

2009시즌 또 다른 용병 구톰슨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로페즈는 그 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과 5차전 승리투수에 이어 7차전에서도 자원 등판해 KIA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최고용병에서 최악의 용병으로 바뀌었다.

 

시즌초반 타선지원을 받지 못하여 승수 쌓기에 실패한 로페즈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즌 중반에는 이기고 있는 경기마저 불펜이 승리를 날리자 화를 참지 못하고 덕아웃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아야만 했다. 그야말로 지난 2년간 국내무대에서 천당과 지옥을 모두 오가며 극과극을 달렸다.

 

통상적으로 용병의 경우 성적이 좋더라도 성실하지 못한 행동은 재계약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되지만 KIA는 로페즈의 이닝소화능력을 높이 샀고 특히, 지난해 8월 이후부터 2009시즌의 구위를 회복한데 초점을 맞추고 이번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물론, 덕아웃 분풀이금지와 윈터리그 출전금지 등의 단서조항도 달았다.

 

KIA의 선발진은 자타공인 8개 구단 최강이다. 토종 원투펀치 윤석민, 양현종과 함께 로페즈와 트레비스가 용병 원투펀치를 이루며 4선발이 확정되었고 국내복귀 3년 만에 자신의 공을 뿌리기 시작한 서재응이 마지막 5선발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KIA의 선발마운드는 5명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KIA는 2009시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오뚜기 이대진과 김희걸, 왼손 박경태와 박정태를 6선발로 경쟁시키며 시즌 전 마지막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2009시즌 12년 만에 통합챔프에 올랐을 때에도 그리고 지난 시즌을 5위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을 때에도 모든 팬들과 전문가들은 KIA의 빈약한 공격력을 문제로 지적했을 뿐 KIA 마운드를 호락호락 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최고용병에서 최악의 용병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산전수전 다 겪은 로페즈가 지난 시즌 4승 10패의 악몽을 털어내고 2009시즌 14승으로 공동다승왕에 올랐던 영광을 재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1.03.16 08:18 ⓒ 2011 OhmyNews
로페즈 다승왕 최고용병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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