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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다큐멘터리영화로 개봉했던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가 있었다. "엘 시스테마"는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의 비전으로 시작된 문화운동이었다. 경제학자이자 오르간 연주자겸 정치가였던 그는, 1975년 가난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던 베네수엘라 젊은이들을 위해 문화운동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11명의 어린이들을 모아서 시작한 클래식음악 문화운동을 시작했다. 오늘날 "엘 시스테마"는 무려 1만 5천명의 음악 선생님을 고용하고 있을 정도로 사회적인 빈민극복운동이자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문화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엘 시스테마"에 2천9백만 달러에 이르는 지원금을 받았다.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정부가 기금을 지원한 정확한 이유는 엘 시스테마의 프로그램이 사회적인 면에 큰 역점을 두기 때문이며, 국가는 이 프로그램이 본질적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비록 음악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지만, 이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 국가의 목표인 인재개발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다"란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렇게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클래식음악 문화운동을 이끌었던 "엘 시스테마"의 근간이 된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가 2011년 3월 27일 내한공연을 펼친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본부를 둔 "엘 시스테마의 뿌리"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엘 시스테마"가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클래식 악기연주를 가르침으로써 마약과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삶의 기쁨과 희망 그리고 공동체적인 관계 맺기의 가치를 심어준 만큼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엘 시스테마" 중에서도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와 "시몬 볼리바르"는 가장 유명한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카라카스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모두 "시몬 볼리바르 음악원"과 "카라카스 음대"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트리오, 콰르텟, 퀸텟, 옥텟 등 소규모의 챔버 뮤직 훈련을 통하여 전체적인 음악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이뿐만 아니라 "엘 시스테마" 문화운동을 통해서 클래식계의 젊은 거장으로 성장한 LA필하모닉의 최연소 지휘자 구스타브 두다멜,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더블베이스 주저 에딕슨 루이스 등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여기에다 최근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는 "엘 시스테마" 출신 지휘자인 크리스티안 바스케즈가 이번 내한공연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와 LA필하모닉을 지휘한 경험이 있으며, 2010~2011년 런던 필하모닉, 로열 스코티쉬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과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지휘자이다.

 

"엘 시스테마"의 모토는 "연주하고 싸워라"(To Play and To Fight)이다. 1976년 2월2일 베네수엘라 국립청소년오케스트라 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이 문구는 이후 오랫동안 "엘 시스테마"의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토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11년 3월 27일 (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생상 교향곡 3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충분히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엘 시스테마,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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