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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동고용부는 사회적 기업 확장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가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 운영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접근 방법으로 적지 않은 인증기업이 지원이 끊기면 사라지거나 쪼그라들고 있어 사회적 기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 속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지향하며 제조업이란 영역에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있다. 경기도 안양 5동에 위치한 (주)이지무브다.

회사 설립부터 운영, 지향점까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는 기업이지만 아직은 인증 받은 사회적 기업은 아니다. 노동부의 인증여부에 따라 기업의 내용이나 형식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애초 사회적 기업을 표방한 이 기업은 이런 과정이 크게 의미를 갖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그러나 (주)이지무브도 3월 말이면 사회적 기업 인증에 참여한다. 안양 지역의 사회적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새로운 모델로서 경험과 가치를 보다 폭넓게 공유하고 제대로 된 사회적 기업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자는 의미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업의 오도영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제조업을 기반으로한 안양의 유일의 사회적 기업 (주)이지무브의 오도영대표
▲ 사회적 기업가 오도영 대표 제조업을 기반으로한 안양의 유일의 사회적 기업 (주)이지무브의 오도영대표
ⓒ 박숭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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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에서 사회적 기업가로

애초 오 대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크진 않았다. 신체적 기능의 제약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보조공학 관련 연구 및 산업화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재활공학서비스 전문 기관인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의 연구실장인 상근 책임자로 일하면서 자활분야의 연구에 더 관심이 컸었다.

오대표는 한 NPO(비영리기구)으로부터 사업가능성 제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업 논의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오 대표는 "재활공학 전문가로서 이 분야의 사회적 기업 설립의 가능성 및 시장진입에 대한 조언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기업 설립에 관여하게 됐다."

그러나 준비과정은 순탄치 만은 않았고 결국 NPO측에서 손을 떼게 돼 기업설립의 가능성은 멀어진 것처럼 보였다. 오대표의 역할은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준비했던 내용이 너무 아까워 사방팔방으로 뛰면서 기업설립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그런 노력이 성과를 거둬 현대자동차 그룹과 경기도의 참여를 이끌어내 제조업이란 쉽지 않은 분야에서 기업을 그것도 전혀 상황이 다른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게 됐다.

사실 오대표는 회사 설립 후에 본업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업 경영의 경험과 관련분야의 전문식견을 두루 갖춘 인재가 없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IT회사를 4년간 경영했었던 오대표 만큼 경영과 전문 식견을 두루 갖춘 적임자는 없었던 셈이다. 결국 설립회사의 대표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스타기업이야

(주)이지무브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영역에 기업을 설립했다. 대기업이 설립자금을 지원하고 지자체가 행정적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민간영역에 독립적인 회사를 설립했고 업종도 재활기구와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을 위한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제조업 분야를 택했다. 새로운 분야에 새로운 형태로 사회적기업의 전범, 스타기업을 만들어 내겠다는 애초의 생각이 구체화 된 셈이다.

그간 일반적인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은 정부 의존도가 높고 자립도도 떨어져 지속성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던 것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기업이 대부분 질 낮은 일자리 중심의 3차 산업에 집중돼는 현상도 나타났다. 우리사회에 걸맞은 사회적 기업의 경험, 모델이 필요했다는 반증이다.

현재 (주) 이지무브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하며 자립적인 사회적 기업의 토대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런 면에서 (주)이지무브는 쉽지 않은 가운데서도 순항중이다. 올 목표는 매출 60억에 일자리 60개, 내년에는 180억 매출에 150명의 고용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중이다.  지방에 있던 제조회사도 명학역 근처로 이전했다. 업무 효율 제고와 지역 밀착형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다. 또 이 분야의 글로벌 수출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계획도 준비돼 있다. 그간의 분석에 따라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결론에 도달 적극적인 추진계획을 짜고 있다.

오대표는 "(주) 이지무브가 사회적 기업의 새로운 롤 모델, 스타기업으로 자리잡아간다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 업계 풍토, 사회전반적인 토양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회적 공헌, 이지무브의 힘

애초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고 설립된 기업인 (주)이지무브는 인증과 상관없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이 바라보는 가치는 크다.

오대표는 "인증 여부와 상관없이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책임을 느낀다"며 "회사 위층에 지역민을 위한 공간 마련,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확보에 등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주)이지무브는 안양5동 현대차 건물 2층에 위치한 사무실과는 별도로  3층에 지역민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보조기기판매전시장을 겸한 이 공간에는 장애아동 체험놀이방, 마사지실, 카페테리아 등이 구비돼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해 지역주민들이나 서비스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일하는 지원들을 장애인, 노인 등 사회 소외층들로 고용해 의미를 더 높이고 있다.  (주)이지무브의 존재 의미는 기업으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공헌의 확장이라는 면에서 더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오도영 대표는 안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이후 재활공학으로 진로를 변경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의 연구실장인 상근 책임자로 일하는 면서 사회적 기업인 (주)이지무브 설립을 주도, 경영책임까지 맡게 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사회적기업, #(주)이지무브, #오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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