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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작가의 작품이다.
▲ 작품 김종훈 작가의 작품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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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해온 포유류, 곤충류, 식물류 등의 대표적 수컷의 진화와 유전전 과정을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회 조화로운 융합을 꾀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갤러리빌딩 3층 'JH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종훈 작가의  '대안적 마초들의 탄생을 위한 SRY Chromosome Activity Project(부제 : 제3의 마초들을 위한 최면술)전'은 유전자 중 수컷의 발생 원인을 분자생물학 및 유전자에 대한 연구 방법을 차용해 수컷의 진화과정, 암컷과의 관계들을 순차적, 끝없는 물음을 통해 '왜'로 접근해보는 방식을 선택한 전시 프로젝트이다.

현재 수컷의 의미에서 벗어난 보다 암컷을 위한 사회의 조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개체들로서 폭력보다는 대화를, 대립보다는 타협을 통한 개체들의 융합과 조화를 꾀하는 신개체들을 묘사하고 있다.

김종훈 작가의 작품이다.
▲ 작품 김종훈 작가의 작품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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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걸린 김종훈 작가의 작품.
▲ 작품 전시장에 걸린 김종훈 작가의 작품.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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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생존한 마초들이 아닌, 앞으로 생성되고 있는 잠재적인 마초들의 둥지, '테스티클로<Testiculo>'에서 태어나는 '스페르모<Spermo>'의 이야기가 본 프로젝트의 기본이다.

'스페르모'는 기억을 상실한 채로 새로운 세계인 '테스티클로'에서 나타나게 되며, 그 세계의 상징적인 계시 '푸른빛화'를 통해 한 부족의 부족장이 되어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달라<Dala>'라는 또다른 개채를 만나게 되고 '달라'와 '스페르모'의 이야기가 본 프로젝트의 흐름을 전개시킨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부족 내부에서는 개체들간의 집단화, 이상적인 모습에 대해 의논하며, 변화의 가능성들을 이야기한다.

이 프로젝트전에 나타난 주인공들은 수컷의 정자세포들이다. 정자세포는 수컷이 자신의 DNA를 전달하기위해 복제본, 최대 닮은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사용하는 딸세포이다.

김종훈 작가의 대표 작품이다.
▲ 작품 김종훈 작가의 대표 작품이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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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정자들은 다음 세대의 성별을 구분하기위한 역할까지도 'Y염색체'를 통해 수행한다. 이는 이미 수컷의 신체 속에 'Y염색체', 더 구체적으로는 SRY 염색체(Sex-Determining Region of Y)의 활동으로 인해 성별이 구분된 상태로 형성되게 한다.

모태의 수컷 유전자 정보가 든 또 다른 수컷과, 다른 한편으로는 수컷으로의 성결정인자를 갖지 않은 암컷이 동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 즉, 테스티클로에서 주인공들 '스페르모'와 '달라'는 새로 태어난 자, 테스티클로의 경험을 갖고 있는 자로서 그 관계를 시작하게되지만 '스페르모'가 푸른빛화를 거치면서 테스티클로에 일어나는 변화와 흐름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이 전시가 보이고자 하는 부분은 이러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면술이라는 도구적 방법을 통해, 기존의 수컷들에게 그리고 암컷들에게 자신이 사회적으로 혹은 생물학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모태 정보를 지닌 최소 활동세포의 확인과 그러한 세포들의 움직임, 그들의 사회성까지를 일깨우는 형식으로 보여지게 된다.

이런 세계관은 현실세계 밖 다른 세계를 동시에 보여줌의 방식을 차용한다.  최면술의 방법을 통해 관객들을 입장시키며, 자신과 다른 또 다른 자신을 보기위한 공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번 전시회 대표 작품이다.
▲ 작품 이번 전시회 대표 작품이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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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또는 다른 세계 수컷들의 위치와 사회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현존 세계에서 자신의 역할과 위치, 책임 등을 확인하는, 다른 한편으로는 대안적인 진화적인 다음세대 이분법의 단조로운 구분에서 벗어난 사회적 긍정적 융합가능성을 지닌 생명창조의 기대를 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6일 오후 만난 김종훈 작가는 "인간의 그 본성을, 본질을 찾아가는 방법을 거치게 되면서 관계된 분야와의 조우가 예상된다"면서 "이런 부분은 순수한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얻게 된 자료와 발표된 텍스트들만을 인용하여 진행된다. 이는 특정분야와의 결합, 또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기보다는 보다 진화적이며, 대안적인 인간상을 모색해 보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작품의 관람자들에게 이러한 텍스트를 주입함으로써 그들이 기억 한 부분에 DNA정보에 최면술을 이용, 주입함으로서 최종적으로는 다음세대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 사회적으로 다른 개체들을 생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고 말했다.

김종훈 작가의 대표 작품이다.
▲ 작품 김종훈 작가의 대표 작품이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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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시장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관객들이 컬러줄무늬 옷과 액세서리를 착용, 입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작품과의 연관성을 위해서이다.

김종훈 작가는 2002년 수원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페인으로 가 Master Oficial del Arte Contemporaneo en Universid에서 서양화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북구 수유동 자작나무 갤러리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서울 인사갤러리에서 열린 'yellow box & 日常多樂事'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9년 스페인 마드리드 off Limits에서 열린 ' Objequeologia en 'Yo no tengo razon'전에 이은 이번 '제3의 마초들을 위한 최면술'전이 개인 통상 세번째 전시회이다. 그는 대한미술협회 학술 심포지엄 기획전, 광주 비엔날레 깃발전, 환상의 섬 제주도전, 독도 아리랑전 등 단체전과 기획전에 수많은 작품을 전시했다.


태그:#김종훈 작가, #제3의 마초 유전자전, #인간사회 융합과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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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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