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장병 후손들인 초등학생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장병 후손들인 초등학생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
ⓒ 신광태

관련사진보기


"내 아버지의 영웅적 행위를 기억해 주고, 도움을 주신데 대해 가족을 대신해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 Able Taya

"한국 국민 여러분! 당신들은 우리가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서 전사하신 우리 아버지의 이름으로 한국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Byuktiyi Demese

에티오피아 초등학생들이 화천군에 보낸 70여 통의 감사 편지내용 일부이다.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빈민으로 전락했다

이름 모를 비목(화천군 화천읍 비목공원)
 이름 모를 비목(화천군 화천읍 비목공원)
ⓒ 화천군청

관련사진보기


한국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에티오피아 하일리셀라시 황제는 자유수호를 위해 1차로 황실 근위대인 각뉴(Kagnaw) 부대원 1185명을 한국에 파병하고, 이어 5차례에 걸쳐 6037명을 한국전에 파병, 화천을 수복하는데 큰 전과를 올렸지만, 화천 적근산 삼현지역전투에서 에티오피아 Figar일병이 최초 전사자(1951.8.15)로 기록되는 등 봉당덕리 전투, 금성고지 전투, 삼각고지 전투에서 123명이 전사하고 53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국전에 참여 했다는 이유로 참전 용사들은 정부로부터 市 외곽으로 추방당했다.
▲ 한국참전 용사의 집 한국전에 참여 했다는 이유로 참전 용사들은 정부로부터 市 외곽으로 추방당했다.
ⓒ 신광태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는 맹기스투 하일레 미리암이 공산혁명을 일으키면서 영웅대접을 받던 한국전 참전 용사들은 한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시(市) 외곽으로 쫒겨나 월 120비르(한화 약 1만3천 원) 연금으로 생활해야 하는 빈민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화천군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돕기에 나섰다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장병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장병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
ⓒ 신광태

관련사진보기


이에 화천군(군수 정갑철)은 2009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에 대해 보은 장학금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같은 해 4월, 지원계획 수립 및 참전용사 후손 대상자 조사(2009. 9. 1~10.30)에 착수, 61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7백7십만9천원을 장학금으로 지급에 이어 2010년 8월, 군은 장학금 지원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54명의 학생을 추가로 선발해 11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78만7천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육군 제7보병사단(사단장 이상현)에서도 장병 670명이 참여(월 114만8천 원 모금)하는 등 개별 민간인 32명(71만2천원)이 자원해 모두 702명(156만 원)이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에 뜻을 같이해 오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자녀 장학금 지급 기념촬영(2010년8월)
 한국전 참전용사 자녀 장학금 지급 기념촬영(2010년8월)
ⓒ 신광태

관련사진보기


장학금은 매월 초등학생에게는 300비르(한화 약 3만 원), 중고교생은 400비르, 대학생 은 500비르가 지급되며(에티오피아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직업인 택시 운전기사 월급이 300비르), 지난해 에티오피아 장학사업 수혜자들에 대한 현지 확인조사에서 수혜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지원 전 B학점 이상 30%(18명)에서 지원 후 88%(54명)로 크게 향상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에티오피아 장학사업, 대학도 참여

한림대 유학생으로 결정된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대학 4학년 재학생인 알라메이예후 세보카(Alemayeuh Seboka)학생(Business Education전공)학생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한림대 유학생으로 결정된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대학 4학년 재학생인 알라메이예후 세보카(Alemayeuh Seboka)학생(Business Education전공)학생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 신광태

관련사진보기

이어 군은 참전용사 후손 대학생 중 2명을 선발해 국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한림대학교(총장 이영선)와 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화천군과 한림대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에 대한 보은 장학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화천군은 에티오피아 우수 학생 추천 및 체류비 지원에 관한 사항을, 한림대학은 우수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비롯 한국어 교육센터 등록금 지원에 대해 상호 협약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대학 4학년 재학생인 알라메이예후 세보카(Alemayeuh Seboka)학생(Business Education전공)을 2011년 입학 대상자(어학년수 1년, 정규학기 2년)로 추천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수혜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제도로 장학금 지급 방법을 변경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를 통한 장학금 지급 시 각종 수수료 징수 등으로 수혜자들에게 실제로 전달되는 금액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평화의 종 타종도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후손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인근에 있다
▲ 세계평화의 종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인근에 있다
ⓒ 신광태

관련사진보기


평화의 댐 일원은 국내 대표가곡인 '비목'의 발상지이며 인근 파로호가 한국전쟁 당시 화천 발전소 탈환을 위해 중공군 3개 사단(3만여 명 추정)이 수장된 지역임에 따라 화천군은 2009년 평화의 댐 일원을 세계 평화의 상징 지역으로 정하고, 분쟁 60개국(종 30개국, 탄피 30개국)에서 보내온 탄피와 종을 녹여 폭2.7m, 높이4.7m, 무게 37.5톤(1만관) 규모의 세계 평화의 종을 조성했다.

평화의 종은 세 번 타종한다. 첫 번째 타종은 분쟁종식을 통한 평화를 의미하며, 두 번째는 타종은 이념간의 갈등해소를 통한 평화, 세 번째 타종은 종교간 갈등 해소를 통한 평화의 뜻한다.

관광객들은 평화의 종 타종 시 500원을 내야한다. 따라서 지난 한 해 평화의 종 타종으로 모은 수익금은 1500만 원. 이 금액 또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후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보내지게 된다.

군은 금년 3월 중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관련조례를 제정하고 대교그룹, 한국전력 등 기업체를 대상으로 후원법인 지정을 통해 장학금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마련하는 등 많은 국민들의 자발적 동참 분위기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태그:#에티오피아, #화천군, #한국참전후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밝고 정직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오마이뉴스...10만인 클럽으로 오십시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