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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가득한 섬진강 강굴은 넘치는 활력에 맛도 으뜸이다.
 봄 향기 가득한 섬진강 강굴은 넘치는 활력에 맛도 으뜸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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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봄 향기가 입안에 가득 퍼진다. 강굴을 숯불에 구워 먹은 첫 느낌이다. 초장에 살짝 찍어 한입 먹으니 그 어떤 산해진미 부럽지 않다. 봄을 미리 온몸으로 느끼고 싶거든 섬진강 끝자락 광양의 망덕포구로 가라.

굴의 영양과 스테미너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헌데 강굴은 일반 굴에 비해 영양가가 3~4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굴을 먹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 숯불에 구워낸 직화구이가 으뜸이다. 벚굴로도 불리는 섬진강 강굴은 5kg에 3만5천원으로 3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강굴은 일반 굴에 비해 그 맛과 향이 탁월하다.
 강굴은 일반 굴에 비해 그 맛과 향이 탁월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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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굴구이에 풋마늘이나 묵은지를 곁들이면 그 맛이 더욱 좋아진다.
 강굴구이에 풋마늘이나 묵은지를 곁들이면 그 맛이 더욱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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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소리를 내며 굴 굽는 소리에 귀도 즐겁고 향도 그윽하다. 숯불에 구워낸 강굴은 정말 맛있다. 껍데기에 가득 고인 국물과 함께 먹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먹어야 강굴을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다. 강굴구이는 보통 초장에 먹지만 풋마늘이나 묵은지를 곁들이면 그 맛이 더욱 좋아진다.

배알도 바로 앞에 있는 섬진강가의 망덕배알도횟집이다. 강굴 맛에 푹 빠져든 김은정(27)씨는 "강굴이 섬진강의 봄을 품어서인지 강굴을 먹으면 행복해져요"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굴은 완전식품이다. 강굴은 일반 굴에 비해 그 맛과 향이 탁월하다. 강굴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염도 17~18%의 진월면 포구 섬진강 하류지역에서 서식한다. 양식이다 자연산이다 가끔 논란을 빚는 강굴껍데기에 푸른빛이 도는 것은 햇볕에 노출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수심이 깊은 곳의 강굴은 표면이 암갈색을 띤다. 강굴은 국내에서 아직 양식이 안 되므로 100% 자연산이다.

강굴은 구이나 튀김, 죽, 찜 등 취향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구이를 가장 즐겨먹는다. 섬진강에서 나는 자연산 강굴은 알맹이가 일반 굴에 비해 엄청 크고 맛도 좋아 먹는 즐거움이 아주 특별하다.

풋고추와 풋마늘만 썰어 넣고 냄비에 조리한 즉석요리도 맛있다.
 풋고추와 풋마늘만 썰어 넣고 냄비에 조리한 즉석요리도 맛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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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와 풋마늘만 썰어 넣고 냄비에 조리한 즉석요리도 맛있다. 전복죽보다 쌈빡한 맛이 더하다는 강굴죽 또한 이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굴죽은 1인분에 6천원이다. 찬은 6~7찬으로 냉이된장무침과 파래김치, 멸치고추장볶음이 먹을 만하다.

김은정씨는 "강굴을 먹으면 행복해져요"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김은정씨는 "강굴을 먹으면 행복해져요"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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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굴 죽은 불린 쌀을 참기름과 함께 프라이팬에서 볶다가 물을 붓고 믹서에 살짝 갈아낸 강굴과 함께 끓여낸다. 당근과 부로콜리도 다져 넣는다.

강굴을 안주 삼아 강굴껍데기에 한잔 술을 담아 기울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소주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봄 향기 가득한 섬진강 강굴은 넘치는 활력에 맛도 으뜸이다. 강굴의 날것에는 천연의 향이, 강굴의 구이에는 달보드레한 달콤함이 한껏 담겨있다. 포구의 봄은 섬진강 강굴과 함께 찾아온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굴, #강굴구이, #섬진강, #망덕포구, #벚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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