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서른다섯에 복귀에 결승에 오른 정희석

은퇴후 서른다섯에 복귀에 결승에 오른 정희석 ⓒ 대한테니스협회


35살의 노장 정희석(연기군청)이 24일 서귀포시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한국선수권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4년 전 은퇴해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현역으로 복귀한 정희석은 남현우(국군체육부대)를 맞아 6-1, 1-6, 6-1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였다.

정희석과 결승전에서 격돌할 상대는 역시 30대인 김영준(고양시청)이다. 2번 시드로 출전한 김영준은 지난해 한국선수권 준우승자인 김현준(경산시청)을 세트 스코어 2:0(6-3, 7-5)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정희석은 은퇴하기 전까지 한국선수권 단식에서 4번, 김영준은 2번 우승한 베테랑이다. 30대가 된 이들이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선수 개인 차원에선 높이 살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형택 은퇴 후 국제무대에서 내세울 선수가 딱히 없는 한국남자테니스 차원에서는, 이들을 뛰어넘을 유망 선수의 육성이 필요하다.

 서른두살의 노장 김영준도 여전히 건재하다

서른두살의 노장 김영준도 여전히 건재하다 ⓒ 대한테니스협회


 여고생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진출한 베테랑 류미

여고생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진출한 베테랑 류미 ⓒ 대한테니스협회


반면 여자부는 대형 유망주의 등장으로 희망의 싹이 보인다. 최연소 4강 진출 기록을 세운 최지희(중앙여고)는 비록 4강전에서 류미(강원도청)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성인무대에서 현역 국가대표 선배들과 당당히 겨루며 스타 탄생에 목말라하던 한국여자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지희는 준결승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첫 세트를 4-1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아가나 싶었으나, 류미의 노련하고 영리한 경기 운영에 밀리면서 5-7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도 시작은 최지희가 앞섰다. 류미의 서브게임을 뺏어 오면서 2-0으로 앞서나갔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역전 당하고서는 3-6으로 2세트 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한마디로 베테랑 류미의 경기 운영을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류미의 결승전 상대는 이초원(수원시청)이다. 이초원은 3번시드 홍현휘(NH농협)를 2:0(6-3, 6-2)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강서경(수원시청)과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 김건희-유민화(NH농협) 조를 2:0(6-4, 6-4)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해 단·복식 2관왕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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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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