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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지금 뭣한 당가요?"

"사진 좀 찍게요. 봄에 처음 보는 개구리라서...."

"아이고 여긴 개구리가 볼새 나와 쌔 부렸어라. 옆에 논밭이 있어서....

 

이미 구례에는 봄이 옴을 확인시킨 지리산 온천 목욕탕 주인의 말이다.

 

어제(19일)는 대동강 물이 녹아 흘러내린다는 경칩이다. 이미 우리 맘에 완연 봄이 왔지만 아직도 계절의 온도는 영하의 날씨다. 아직도 봄을 말하기에는 이른 날씨다. 분명 기상이변이 확실하다.

 

아이들이 봄 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떠났다. 점점 애들이 커가다 보니 여행 한 번 가는 것도 쉽지 않다. 개학을 하던 날 겨울방학 내내 가족여행 한번 못 갔다고 아이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사실 요즘은 여유도 여유지만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시간을 맞추기가 더 어렵다. 학원 다니느라 아이들이 더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을 맞아 과감히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지금은 함안에 있는 친지의 집이다. 사촌형님과 함께 오랜만에 자라온 옛 추억에 밤을 지새웠다. 어릴 적 큰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의 보살핌을 많이 받아 온 형님은 항상 정이 많은 분이셨다. 그래서일까? 가난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힘들었지만 소중하게 남아 있다. 소주 한잔에 회상되는 어릴적 추억, 그래서 추억은 더 아름다운가 보다.

 

여행 첫날, 온천욕으로 유명한 구례에 있는 지리산 온천으로 갔다. 몇 해 전 이곳 온천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있어 다시 찾았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다. 그곳은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하는 수 없이 옆에 있는 온천탕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봄을 발견했다. 목욕탕에서 목욕을 즐기고 있는 청개구리를 본 것이다. 오늘(19일)이 우수다. 우수는 대동강 물도 녹이지만 개구리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절기이다. 잠에서 일찍 깨어난 청개구리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목욕탕을 찾은 모양이다. 이곳은 야외노천탕이 있어 그곳을 통해 청개구리가 들어온 듯싶다. 청개구리를 본 아이들은 징그러워하기보다는 마냥 신기해 한다. 여행 이튿날 오늘은 봉화 마을로 향한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가족여행 , #봄, #청개구리,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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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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