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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이 "농사를 20년 지어봐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구제역 침출수는 무기물 폐기물이 아니고 사실 유기물"이라면서, "구제역 침출수는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과거에도 3차례 구제역으로 384개 지역에 매몰 처리를 했지만 환경오염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언론에 나온 대로 환경오염이 어마어마하게 돼 재앙이 올 것이란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회의 후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가축 매몰 후 3~20일 사이에 침출수가 배출관을 통해 나오고 매몰 후 3~4개월이 지나면 땅속 정화작용을 거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한국방송 제1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2월 말쯤 2차 접종이 끝나고, 1차 항체가 완성이 되면 아마 3월부터는 완전 소강상태로 구제역이 종식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의 주장과 달리 지난달부터 매몰지 곳곳이 붕괴돼 가축 사체가 외부에 노출되고 있으며, 침출수가 흘러나와 인근 농경지나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게다가 매몰지의 위치가 하천 근처뿐만 아니라 한강 상류까지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날씨가 풀리면 2차 환경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할 특위위원장이 "퇴비" 운운한 것에 대해 안이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농사해봐서 아는데… 침출수를 퇴비로">(경향, 3면)

 

경향신문은 3면 <"농사해봐서 아는데… 침출수를 퇴비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과 함께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침출수와 관련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사는 이번 구제역 사태가 과거 구제역과는 규모 자체가 다르다며 "퇴비로 만들려면 침출수가 흘러나오면 안된다. 침출수가 문제 되는 이유는 지하수와 하천으로 흘러나와 오염이 되기 때문이다. 침출수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의 비판을 전했다. 아울러 "학계에서는 '침출수 퇴비 이용론'은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매몰 때 관련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현재로선 실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침출수로 퇴비 만들수도" 정운천 또 안이한 발언>(한겨레, 5면)

 

한겨레신문은 5면 <"침출수로 퇴비 만들수도" 정운천 또 안이한 발언>을 통해 정 최고위원이 "구제역 침출수는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침출수 문제가 심각한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한나라당 한 최고위원의 말과 "침출수의 병원성 세균 등은 아주 농도가 높은 유기물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강근 서울대 교수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지금처럼 대량으로 사체를 묻으면 토양의 자정능력을 초과한다"며 "침출수에 든 병원성 세균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퇴비로 이용하겠다는 말을 참 황당하다"는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의 말을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정운천, #한나라, #침출수, #구제역, #퇴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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