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6일 오후 5시, 서울시 중구 환경재단에서 김정욱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의 정년퇴임을 축하하는 자리가 열렸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재단 등의 단체가 준비한 이번 축하연은 30년 넘게 우리시대 실천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 활동한 김정욱 교수에게 환경단체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정욱 교수의 그간 여러 활동만큼이나 다양한 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인공인 김정욱 교수 내외와 최열 환경재단 대표, 이시재 환경연합 공동대표, 지영선 환경연합 공동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국회의원, 양재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 안병옥 기후행동연구소 소장, 김태호 에너지나눔평화 사무처장 등 시민사회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욱 교수는 80년대 온산병 문제부터 90년대 낙동강 페놀사건, 동강댐, 새만금, 그리고 현재의 4대강 사업까지 한국 사회의 굵직한 환경사안에 있어 큰 역할을 해왔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85년 온산병 싸움에서 김정욱 교수를 처음 만났다면서 "학문과 실천을 함께하신 분"이라 평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정년이지만, 환경운동은 정년이 없다"며 "더욱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시재 환경연합 공동대표는 "자연과학자가 정부와 맞서서 살아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면서 김정욱 교수는 "80년대 암흑시대에도 신념에 기초해 활동한 분"이라 회고했다. 또한 "같이 국제 행사를 진행해 보니 빈틈이 없는 분"이라면서 "정년퇴임의 영어 '리타이어먼트'는 '타이어 바꿔서 다시 가라는 뜻'이다"고 말해 김정욱 교수가 더 열정적으로 환경운동 참여해 주길 요청했다.

 

이어서 발언한 양재성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은 "김 교수는 부인을 늘 공주라 부르면서 자기는 영원한 백마 탄 왕자로 생각한다"며 "젊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분"이라고 해 참석한 인사들을 즐겁게 했다. 양 총장은 MB 정권 아래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많다는 점을 꺼내며, "개신교 신도중에도 김정욱 집사 같은 분이 있다"고도 말했다.

 

'내가 아는 김정욱 교수'의 마지막 발언은 스스로를 '얻어맞고 다니는 헌법기관'이라 소개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다. 유 의원은 "보통 전문가들은 쉬운 것도 어렵게 말하는 특징이 있는데, 김정욱 교수는 어려운 것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있다"면서 작년 초 천주교 주교단의 4대강 반대 입장 표명에 영향을 미친 김정욱 교수의 노고를 추켜세웠다.

 

김정욱 교수의 강의는 재밌고 명쾌하다는 것이 듣는 이들의 평가다. 현재도 인터넷 방송인 '라디오in'과 전국을 순회하면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강의하고 있고 2009년 한반도 대운하 강의는 온라인에서 대단한 인기를 끊어, 동영상을 제공한 언론사의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답사에 나선 김정욱 교수는 "학교 일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때 퇴직하게 돼서 감사하다"며 정년퇴임의 소감을 말했다. 김정욱 교수는 "토목과 졸업한 후에도 고민이 많았지만 환경을 공부하면서 마음이 맞았다"고 자신의 예전을 회고했다.

 

또한 "정부와 한 번도 사이좋게 지낸 적이 없어 굉장히 큰 압력이 많았다"면서 "그때마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있었기 때문에 큰 힘이 됐다. 30여 년의 사회 활동을 보람되게 생각한다"고 말해 양심적 학자의 현실적 괴로움과 함께한 환경단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정욱 교수는 최열 대표가 즉석에서 제안한 '김정욱 강좌'를 맡을 것을 밝히면서 "안 심심하도록 가끔 불러달라"고 말해 환경운동에 계속 참여할 뜻을 비쳤다.

덧붙이는 글 |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도 올립니다.


태그:#김정욱, #환경운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강/유/미' 세상을 꿈꿉니다. 강(江)은 흘러야(流) 아름답기(美) 때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