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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민주당 대전시당,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전시는 11일 오전 대회의실에서 '대전지역 국회의원 및 당직자 초청 시정현안 토의를 위한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염홍철 대전시장과 대전시 간부들, 민주당 박범계 시당위원장과 박병석 의원, 선병렬·이서령 지역위원장, 자유선진당 권선택 시당위원장과 임영호·이재선·김창수·이상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의 주된 논의대상은 역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 참석자들은 일제히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공약을 파기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충청권 조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한 과학벨트 사수 투쟁에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한목소리를 내고, 시민단체와 과학기술계와 연계해 더 효율적인 투쟁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먼저 민주당 박범계 위원장은 "민주당 대전시당은 대전역에 천막당사를 꾸리고 투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과학벨트는 특정 정파나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결코 홀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자유선진당과 더 나아가 한나라당까지도 우리와 함께 하기를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위원장도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충청권이 발칵 뒤집혔다, 이 사태를 적당히 대처해서는 비참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충청권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지혜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병석 의원은 과학벨트의 분산배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같이 과학벨트를 분산 배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또 다시 과학의 선택과 집중 원리를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과학벨트를 분산배치하면 국가의 장래를 망치고 국가성장 동력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호 의원도 "분산배치 시나리오가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라고 우려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자들의 논리이므로, 과학자들이 과학벨트의 최적합지가 충청권임을 잘 알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그 주위 사람들이 전국을 혼란에 빠트려 서로 갈등하게 하려는 저급한 정략적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과학벨트는 정부가 스스로 밝혔듯이 정치적 논리가 아닌, 과학적인 논리로 당초 계획대로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대전발전을 위한 공동 합의문'에서 "우리는 대통령의 공약이자 500만 충청인의 염원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충청권에 반드시 조성될 수 있도록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전개하고 지역의 정치적·행정적 역량을 결집해 나가기 위해 적극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세종시의 차질 없는 건설을 위해 대전시와 세종시 간 도시·교통 인프라 구축 및 각종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세종시 배후 도시로서 대전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적극 노력하고,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민주당론 놓고 민주당-선진당 '신경전'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당론'에 대한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의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명박 정권을 향해 '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광주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과학벨트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선진당 의원이 지적한 것.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은 "요즘 민주당 광주지역 의원들이 과학벨트의 유치경쟁에 뛰어 들어 민주당의 당론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창수 의원도 "민주당 호남권 의원들이 호남유치 위원회를 만들고, 세미나를 여는 등 민주당 내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등 지도부까지 나서서 호남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병렬 동구지역위원장은 "민주당은 자유선진당과 그 크기와 역사가 달라서 논의가 복잡한 면이 있다"며 "지금 전국의 자치단체가 과학벨트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지역 단체장과 지역정치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저희 당론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해명했다.

 

또 박병석 의원도 "민주당의 당론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광주지역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 지도부가 광주에 가서도 과학벨트는 충청권에 조성되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박지원 원내 대표도 그 입장에서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창수 의원은 "그런데 왜 박지원 대표가 유치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느냐"고 따졌고, 박 의원은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그러자 이재선 의원이 "세종시 때도 민주당 충북의원들이 다른 의견을 냈던 전과가 있어서 우려하는 것"이라며 "어쨌든 우리가 힘을 모으자는 취지"라고 말해 더 이상의 언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나라당 불참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유감"

 

또 이날 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당초 대전시는 한나라당까지 3개 정당 대표들을 초청했으나, 한나라당은 '행사가 있어 참석할 수 없다'는 답변과 함께 불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참석자들은 "여당이 지역현안을 논하는 자리에 빠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하고, "당내의 어려운 입장도 있겠지만, 과학벨트 등 지역의 중요 현안에 대해 정파를 초월해 힘을 모아야 하는데 앞으로는 한나라당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태그:#과학벨트, #민주당대전시당, #자유선진당대전시당, #염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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