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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만안뉴타운 건설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양만안뉴타운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김헌, 이하 반추위)는 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하며 "주민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안양시가 만안 뉴타운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고발해서 무리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시는 고발행위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김헌 위원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26, 28일 이틀 동안 경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설 연휴가 끝난 지난 7일, 집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반추위 활동가 이아무개씨 역시 설 연휴 전 소환 조사를 받았고 연휴가 끝난 7일 집을 압수수색 당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많은 주민들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고 김 위원장은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반추위 주장에 대한 경찰 반론을 듣기 위해 김 위원장을 조사한 안양 동안 경찰서 지능팀 K 형사와 통화했지만 정확한 반론을 듣지 못했다. K 형사는 "그분들이 생각하기에는 무리한 수사라 생각할 지도... 나중에 결과를 보면... 더 이상 반론을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뉴타운 반대 주민들은 지난 1월 25일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 공청회'를 실력 저지했다. 안양시는 1월 25일 오후 3시, 시청 별관 2층 대강당에서 만안뉴타운 공청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반대 주민 약900명이 단상을 점거한 채 호루라기를 불며 시위를 벌여 예정된 절차대로 공청회가 열리지 못했다. 안양시는 결국 당일 오후 5시 45분께 공청회 포기를 선언했다.

 

안양시가 공청회 포기를 선언 하기 전인 오후 4시13분 최대호 안양시장은 공청회를 강행하기 위해 개회를 선언했고, 이어 프레젠테이션으로 사업안을 설명했다. 그러자 흥분한 일부 반대 주민들이 단상에 있는 천막을 찢고 빔 프로젝션에 소화기를 뿌리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주민과 공무원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공청회 강행을 환영하는 찬성 주민과 충돌도 일어났다.

 

이날 안양시로부터 청사방호와 함께 행사 진행을 막는 주민에 대한 처분 요청을 받고 경찰 약 4개 중대(800명)가 출동했다.

 

안양시는 공청회가 무산된 다음날인 26일, 공무집행방해와 기물파손 혐의로 뉴타운 반대 주민들을 고발했고 경찰은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이어 안양시는 25일 이루어진 공청회가 유효한 것인지 아니면 무효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국토 해양부에 공문으로 질의를 넣었다고 기자와 만난 뉴타운 추진 담당부서 관계자는 전했다.

 

뉴타운 반대 주민들이 주민 공청회를 실력 저지한 이유는 공청회가 뉴타운 지역 결정고시를 위한 마지막 법적 절차이기 때문이다. 공청회를 한 다음 경기도에 촉진계획 결정 신청을 해 관련 심의를 받으면 결정고시가 이루어져 뉴타운 사업이 추진된다. 

 

공청회 무산 이후 사실상 만안 뉴타운 사업이 불가능 하다는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만안 뉴타운 사업은 오는 4월 6일까지 결정고시를 하지 못하면 자동 실효가 되는데 지난 1월 25일 열릴 예정이던 공청회가 무산됨에 따라 지구결정승인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고 공청회를 다시 연 다음 경기도에 결정 승인 신청을 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반대주민들은 8일 기자회견 이후 안양시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최대호 안양시장은 주민 80%를 내쫒는 만안 뉴타운 사업 중단하고 주민을 범죄자로 만드는 고발을 철회하라"고 적혀 있었다.

 

반대 주민과 안양시, 반대 주민과 경찰과의 갈등은 점점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 같은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되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고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대 시민 서명 운동을 벌이고, 안양시청과 안양 동안 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어 무리한 수사의 부당함을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 이라고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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