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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의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 '미흡 교사'로 규정되어 능력향상 연수자로 지목된 교사들 가운데 학교 생활부장(생활지도 담당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전체의 40%가 생활부장 또는 생활담당 교사였다.

 

이 같은 사실은 올해 1월 서울시교육청이 조사한 '단기 연수자 유형별 특징'이란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처음 확인됐다.

 

 

교과부의 '교원평가 미흡 교사 장단기 집중연수' 지시에 따라 시교육청이 만든 이 자료에 따르면 학생 평가와 동료교원평가 결과 '미흡' 이하를 받아 단기 연수 대상자로 통보된 교사는 모두 230명(초 13명, 중 36명, 고 172명, 9명은 교육청 통계표에서 누락)이었고, 학교 급별로 올라갈수록 해당자가 많았다. 이 연수대상자는 최근 소명절차 등을 거쳐 그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를 보면 '생활부장이거나 생활담당으로서 학생지도 엄격' 사유로 연수를 받게 된 교사는 전체의 40%인 92명(초 2명, 중 25명, 고 65명)이었다. 초등학교는 15.4%였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69.4%와 37.8%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소통부족 사유가 28.7%(66명)이었고, 수업능력 부족(10.9%), 비교과 교사(5.7%), 학생관리능력 부족(2.2%), 명예퇴직 예정(1.3%), 정년퇴직 예정(1.3%), 질환의심(0.9%)이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중견관리는 "학생들을 엄격히 지도하는 생활부장이나 생활담당 교사가 현행 교원평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생활부장 구하기가 어려워 학교가 아우성인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ㄷ고 천 아무개 생활부장도 "보통 학교에 생활담당 교사가 10~15%인 점에 비춰보면 이번 연수대상자 40%가 생활담당 교사인 것은 무척 높은 비율"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생활부장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할뿐더러 생활부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미흡교사에 생활부장이 대거 들어간 것은 현행 교원평가가 수업내용에 대한 평가보다는 학생들의 인상평가에 좌우되고 있는 실태를 뒷받침해주는 결과"라면서 "이것 또한 교과부의 교원평가에 대한 큰 손질이 필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교원평가,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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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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