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지역 선정을 놓고 여권이 다시 내홍에 빠진 모습이다. 청와대는 충청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충청입주파와 대구지역 등 비충청입주파 등으로 나뉜 상태다.

특히 한나라당 내홍의 중심에 또 다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등장하고 있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상득 의원은 과학비지니스벨트의 대구·경북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부 상황이 가닥을 못잡고 혼란을 거듭하자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기다리고 있던 충청권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어서  이번 사태가 자칫 제 2의 세종시사태로까지  비화되지 않을까하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21일, 현재 여권의 내분 상황과 관련해 "세종시도 당초 계획대로 한다는 약속을 뒤집어서 국가적·소모적 논란을 일으켰는데 과학벨트도 분명히 충청권에 입지한다고 이 대통령이 철썩같이 약속을 했다"면서 "이것을 뒤집고 어기고 치고 빠지는 식으로 국정운영행태를 보이니까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을 누가 믿겠느냐"고 힐난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구·경북 지역 유치 움직임과 관련 "이상득 의원이 가뜩이나 대통령의 형이라고 해서 권력의 중심이 이상득 의원에게 쏠리고, 파행적 국정의 혼란을 끼치는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지 않느냐"며 "이상득 의원이 자제하고 근신해야 한다"며 이 의원을 강력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그러면서 "아예 대놓고 특정지역에 몰아줘야 한다고 대통령 형이 나서는 것은 지극히 탐욕적이고 부도덕하게 보인다"고 매우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방사성 제 3세대 가속기도 당초 계획에 없던 것을 올해 예산부터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5000억짜리 차세대 가속기를 한다는 것이 포항을 염두에 둔 몰아주기이며 그 힘은 이상득 의원이라고 의심하고 있다"면서"포항에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나 특정 정권의 정치적 기반이 있다고 해서 탐욕적으로 몰아주는 것이야말로 이명박 정권이 끝나면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민 의원은 ,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구입지냐 , 충청입지냐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서도" 얄팍한 표계산 하지 말고 당당당하게 입장 밝혀라"라며 박 전 대표의 좌고우면을 꼬집었다.

그는 "무릇 정치 지도자, 특히 다음 정권을 맡겠다고 나서는 생각이 있는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 앞에 뜨거운 쟁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뒤로 숨어 있거나 자신의 입장을 애매모호하게 내비치는 것은 정정당당하지가 못하다"고 거듭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 전 대표는 물론 또 다른 정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로 얄팍한 표 계산하지 말고 당당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약속을 지키도록 강력하게 촉구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그는 "다음 정권을 맡아서 국정을 펼칠 의지를 보이는 분들은 누구도 당당한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고 뒤에 숨어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거나 표 계산만 얄팍하게 하면 국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쓴소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