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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마련을 위해 높은 이자의 사채까지 내는 학생이 있다. 등록금을 동결하라"

 

인구 115만 명의 유일한 4년제 종합대학인 울산대학교가 전문대학 등 지역의 다른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 방침에도 아랑곳 않고 등록금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울산대 측과 학생 대표, 전문가 등 7명이 참여하는 등록금 심의위원회가 구성되고 잇따라 회의를 열었으나 대학 측이 등록금 인상 의지를 꺾지 않아 심의위가 제자리 걸음 상태다.

 

울산대 총학생회는 17일 오전 울산대 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의 등록금이란 배우기 위해 내야 하는 돈인가, 그렇지 않으면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벌금인가?"라고 되물으며 "울산대는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등록금을 동결하라"고 촉구했다.

 

높은 등록금에 절박한 학생들

 

울산대 총학생회가 지난 2010년 12월 13일~22일 교내 18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56.5%가 울산대학교 등록금에 대해 '불만족'을, 36%가 등록금 환원 정도에 대해 '보통이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6%의 학생은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비를 마련하고 있었고, 그 중 2%인 8명은 고금리 대부업체를 통해서 학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총학생회는 "지금 이 시간에도 학우들은 오를대로 오른 등록금과 늘어나는 학자금 이자로 인해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방학 중 학비 마련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대학측은 등록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대 총학은 또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속속 등록금 동결을 발표하고 있고, 울산지역의 모든 대학이 동결 발표를 했음에도 울산대학교는 이런 사회적 여론과 분위기에도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전 사회적인 합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그러면서 "대학생들이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국민으로서의 권리, 돈 없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할 국가의 책무를 끝까지 요구하고 주장할 것"이라며 "울산대 등록금 동결을 위한 학교측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최근 "등록금을 동결한다"는 지역대학들의 선언이 이어졌다. 춘해보건대학과 한국과학기대가 동결을 선언했고, 특히 울산대와 같은 이사장인 울산과학대학도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밝혀 울산대와 대조를 이뤘다.


태그:#울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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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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