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없었다. 개봉작의 첫 등장만 눈에 띌 뿐 나머지는 큰 변화없이 제자리 걸음만 한 2011년 첫 주였다.

 

지난 주는 역시 대작들의 전쟁이 잠시 잦아든 반면 각 영화간의 '국지전'이 전개된 상황이었다. 이 국지전의 핵심은 역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라스트 갓파더>의 흥행 여부와 화제작이 뜸했던 때에 개봉한 <심장이 뛴다>의 정상 등극 여부, 그리고 같은 날 개봉해 한국영화 흥행을 쌍끌이한 <헬로우 고스트>와 <황해>의 누적 관객 수 차이였다.

 

그리고 뚜껑을 열자 변한 것은 없었다. <라스트 갓파더>는 여전히 정상을 질주했고 <헬로우 고스트>와 <황해>,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나머지 영화들은 고만고만한 성적을 냈고 외화의 부진은 여전했다. 결국 <심장이 뛴다>가 박스오피스에 처음 선을 보였다는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었다.

 

논란 속에서도 건재한 <라스트 갓파더>

 

심형래의 <라스트 갓파더>는 개봉 2주차에도 정상을 지켰다. 영화 논쟁이 자칫 '반짝 인기'로 끝날 우려를 낳았지만 <라스트 갓파더>는 지난 주말에도 39만 명을 기록함으로써 <심장이 뛴다>와 <헬로우 고스트>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성공했다.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누적 관객 200만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논란 속에서도 정상을 유지한 <라스트 갓파더>

논란 속에서도 정상을 유지한 <라스트 갓파더> ⓒ CJ엔터테인먼트

여러 악평 속에서도 이 영화가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하는 관객들의 궁금증이 영화에 관심없던 사람들까지도 극장으로 이끌어 낸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주 신작들이 적어 견제작들이 별로 없었다는 점도 <라스트 갓파더>가 많은 관객 수를 유지한 원인으로 볼 수도 있다.

 

지난 주 개봉작 <심장이 뛴다>는 <라스트 갓파더>가 인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정상 등극까지 노렸지만 주말 31만 명을 동원해 2위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김윤진과 박해일이라는 두 배우를 앞세운 <심장이 뛴다>는 서로의 소중한 사람을 살려야하는 두 사람의 애절함이 관객을 자극한 것이 주효한 셈이다.

 

<헬로우 고스트>, 누적 관객 수에서 역전

 

3위와 4위를 차지한 <헬로우 고스트>와 <황해>는 모두 누적 관객 200만을 넘겼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주말 관객 수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누적 관객 수에서 <헬로우 고스트>(226만)가 <황해>(209만)를 추월했다. <헬로우 고스트>가 지난 주말 30만 명을 모은 반면 <황해>는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한 15만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정상 등극에 실패한 <심장이 뛴다>

정상 등극에 실패한 <심장이 뛴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중위권은 여전히 <해리 포터>와 <새미의 어드벤쳐>, <트론 : 새로운 시작>, <극장판 포켓몬스터> 등이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장기 상영 중인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가 지난 주 9위로 다시 올라선 것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9월에 개봉한 <울지마, 톤즈>는 적은 상영관 수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관객을 모으면서 비록 상위권에 진입한 적은 없지만 수시로 박스오피스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주에는 1만 7천명을 동원해 <쓰리 데이즈>, <아메리칸> 등을 제치고 9위를 차지해 또 하나의 기적을 일으켰다. 누적 관객 수도 30만 명을 넘으며 오래 사랑받는 영화가 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는 <울지마,톤즈>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는 <울지마,톤즈> ⓒ 마운틴픽쳐스

 

외화의 자존심 회복, 가능할까?

 

이번 주에는 <라스트 갓파더>의 아성을 어떤 영화가 무너뜨리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그 동안 20%까지 점유율이 밀린 외화의 거센 반격이 눈에 띈다.

 

일단 드림웍스가 만든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가 가족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겨울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며 <라스트 갓파더>의 자리를 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판타지물 <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 호송단> , 앤 헤서웨이와 제이크 질렌할을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 <러브 & 드럭스> 등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헐리우드 배우들을 앞세운 작품들이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는 한국 극장가에서 이들 외화들이 얼만큼 선전할 지가 이번 주 박스오피스의 관심사다. 변화가 거의 없었던 지난 주말과는 또 다른, 치열한 접전이 다시 기대되는 이번 주다.

 

1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괄호 안 수치는 전국 관객 수)

1위  라스트 갓파더(396,289)

2위  심장이 뛴다(318,414)

3위  헬로우 고스트(306,180)

4위  황해(152,677)

5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96,439)]

6위  새미의 어드벤쳐(90,263)

7위  트론 : 새로운 시작(51,646)

8위  극장판 포켓 몬스터 DP-환영의 패왕 조로아크(32,086)

9위  울지마, 톤즈(17,780)

10위 쩨쩨한 로맨스(10,734)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2011.01.11 10:26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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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는 비록 없지만, 끈기있게 글을 쓰는 성격이 아니지만 하찮은 글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글쟁이 겸 수다쟁이로 아마 평생을 살아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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