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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겨울이 오면 기다리던 첫눈, '와, 첫눈이다!' 그렇게 좋아했지만,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리면 불편한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하얀 눈, 한 송이마다 꽃입니다. 하늘에서 내린 꽃, 그 꽃의 삶 또한 그리 길지 않습니다.
▲ 눈결정체 겨울이 오면 기다리던 첫눈, '와, 첫눈이다!' 그렇게 좋아했지만,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리면 불편한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하얀 눈, 한 송이마다 꽃입니다. 하늘에서 내린 꽃, 그 꽃의 삶 또한 그리 길지 않습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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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몸이 녹아내립니다. 눈꽃이 된 이후, 더 자라본 적이 없습니다. 서로 부둥켜 안아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침 햇살에도 녹아지고,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사리지고 말았습니다.
▲ 눈결졍체 아침 햇살에 몸이 녹아내립니다. 눈꽃이 된 이후, 더 자라본 적이 없습니다. 서로 부둥켜 안아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침 햇살에도 녹아지고,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사리지고 말았습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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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다른 모양의 꽃입니다. 물론 비슷하기는 하지요. 사람들이 비슷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쌍둥이라도 다른 것처럼 각기 다른 꽃을 피웁니다. 그냥, 하얀 눈송이가 아니라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진 우리들입니다.
▲ 눈결정체 저마다 다른 모양의 꽃입니다. 물론 비슷하기는 하지요. 사람들이 비슷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쌍둥이라도 다른 것처럼 각기 다른 꽃을 피웁니다. 그냥, 하얀 눈송이가 아니라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진 우리들입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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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모습인가요? 누구의 삶도 그럴 것입니다. 실패한 이들, 스러진 이들의 삶도 어느 순간에는 아주 특별한 삶이었습니다. 단지, 주목을 받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목받지 못한 이들이 있었을 뿐입니다.
▲ 눈결정체 아주 특별한 모습인가요? 누구의 삶도 그럴 것입니다. 실패한 이들, 스러진 이들의 삶도 어느 순간에는 아주 특별한 삶이었습니다. 단지, 주목을 받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목받지 못한 이들이 있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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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변화만으로도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주 작은 빛의 변화로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 아주 작은 것이 더해지거나 사라짐으로 전혀 다른 삶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 눈결정체 아주 작은 변화만으로도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주 작은 빛의 변화로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 아주 작은 것이 더해지거나 사라짐으로 전혀 다른 삶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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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그냥 눈의 삶을 살아갑니다. 누가 보아준다고 우쭐거릴 필요도, 누가 봐주지 않아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 희로애락의 감정이 내 삶을 다르게 하지는 않을 터이니까요. 물론, 사람의 삶은 다르겠지요. 따스한 햇살이 내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듯, 따스한 눈길은 세상을 따스하게 할 것입니다.
▲ 눈결정체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그냥 눈의 삶을 살아갑니다. 누가 보아준다고 우쭐거릴 필요도, 누가 봐주지 않아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 희로애락의 감정이 내 삶을 다르게 하지는 않을 터이니까요. 물론, 사람의 삶은 다르겠지요. 따스한 햇살이 내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듯, 따스한 눈길은 세상을 따스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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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껴안기에는 너무 차가운 우리들입니다. 그래도 서로 부둥켜 안아 서로를 지켜줍니다. 더 오래 이 세상에 머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조금 더 눈으로 남아있다 이른 봄 싹을 틔우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싶기도 합니다.
▲ 눈결정체 서로 껴안기에는 너무 차가운 우리들입니다. 그래도 서로 부둥켜 안아 서로를 지켜줍니다. 더 오래 이 세상에 머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조금 더 눈으로 남아있다 이른 봄 싹을 틔우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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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입니다. 하얀 눈꽃 속에 또 꽃입니다. 하얀 눈송이가 헛꽃같은 존재라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이 작은 세계는 참꽃입니다. 헛꽃과 참꽃, 모두 소중합니다. 당신 삶에서 헛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나 혹은 삶의 오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그것도 소중한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 눈결정체 꽃입니다. 하얀 눈꽃 속에 또 꽃입니다. 하얀 눈송이가 헛꽃같은 존재라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이 작은 세계는 참꽃입니다. 헛꽃과 참꽃, 모두 소중합니다. 당신 삶에서 헛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나 혹은 삶의 오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그것도 소중한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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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이면서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공간, 비어있음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겠지요. 이런 공간이 없었다면 숨이 막혀 살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모두를 위해, 나와 너를 위해 이렇게 빈 공간, 비어있음은 필요한 것입니다.
▲ 눈결정체 차곡차곡 쌓이면서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공간, 비어있음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겠지요. 이런 공간이 없었다면 숨이 막혀 살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모두를 위해, 나와 너를 위해 이렇게 빈 공간, 비어있음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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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 피어있진 못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와 뭔가에 기대어 쉬는 그 순간, 바람은 적고 햇살은 빛나는 날이어야 겨우 내 모습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내린 눈 이내 녹아버리기에 그리 오래 피어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본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닙니다.
▲ 눈결정체 그리 오래 피어있진 못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와 뭔가에 기대어 쉬는 그 순간, 바람은 적고 햇살은 빛나는 날이어야 겨우 내 모습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내린 눈 이내 녹아버리기에 그리 오래 피어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본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닙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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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눈이 많이 옵니다.

첫눈을 기다리던 때도 있었는데, 빙판길로 바뀌어버린 골목길과 염화칼슘과 뒤엉켜버린 눈에 익숙해지다보니 '어서, 겨울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난히도 추운 겨울, 난방비 때문에 걱정을 해야하는 서민들의 퍽퍽한 삶을 알지 못하는 이들도 우리가 껴안고 살아가야할 이웃일지 고민하게 됩니다.

일년 365일 벌어서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모으지 못할 돈을 어떤 이는 한 달만에 벌어들입니다. 그것이 정당한 방법이었다면 박수를 쳐줘야할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분이 나는 것입니다.

누구를 보든, 무엇을 보든,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지 말고 제대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태그:#눈결정체사진, #포토에세이, #겨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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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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