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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항상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환상을 가집니다. 그래서 쉽게 가지

못하고 경험하기 힘든 장소로의 여행을 꿈꾸죠. 그러다보니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을

갈망하고 떠나게 되죠. 그리고 해외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과 외국인들과 겪는 이야

기는 그 여행을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해줍니다.

 

그 재미에 빠져들면 계속 떠나게 되는 것이 바로 해외여행인 거죠.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 말이죠. 지난 12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는 여행도 그랬습니다.

해외여행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 차 있었죠. 주변인들과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 속의 블라디보스톡 모습은 우리나라 60~70년도 분위기의 거리와 어우러진 유럽풍 건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정박한 순간의 느낌은 생소함이었죠. 새하얀 얼굴, 진한 갈색 또는 금발의 머리를 한 사람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파스텔로 칠한 것 같은 원색 계통 건물들과 곳곳에 보이는 모스크양식(?)의 지붕은 러시아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블라디보스톡 거리를 걷다가보니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가 된 기분입니다. 길에서 보이는 풍경이 새로워 하나하나를 보며 찍어 기록하다보면 어느새 제 주위로 저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찼기 때문이죠. 그렇게 말없이 서로가 서로를 힐긋힐긋 구경하는 상황은 제가 거리를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러시아 문화를 알다

 

나라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고유의 삶의 방식이 존재합니다. 바로 그 나라의 문화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하며 아주 사소하지만 우리와의 다른 러시아의 문화를 알았답니다.

 

러시아는 만 16세라는 어린 나이부터 면허증을 소유할 수 있으며 그 해 생일이 되면 선물로 차를 주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는데요. 그 때문일까요? 블라디보스톡의 도로는 마치 서울의 러시아워 시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차로 빽빽이 차있는 도로를 바라보다 문득 "차는 이렇게 많은데 왜 신호등이 없지?"라는 생각이 떠올랐죠.

 

블라디보스톡을 안내해주는 가이드에게 다가가 살며시 물어보았습니다. "블라디보스톡

에는 신호등이 없는건가요?"라는 질문에 "블라디보스톡도로에서 단 3개 있다"고 말하네요. 이렇게 차가 많은 곳에서 신호등이 없는 이유가 뭘까? 한참을 생각했지만 어느 쪽에서도 답을 얻을 수가 없었죠. 신호등이 없으니 횡단보도도 보기 힘들지만 이와 같은 도로사정으로 인해 러시아 운전자들은 대체로 서행을 하며 보행자가 도로 앞에 서 있으면 차를 멈춰 지나가게 해줍니다.

 

도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보면 또 하나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거미줄같이

뿌려져있는 전선들인데요. 과거에 전기기차가 다닐 때 이용하던 전선이며 그 흔적이 아직

까지 도로 곳곳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현재 전기기차는 사용되지 않지만 전기버스가 대신 운행되는데요. 겨울에는 합선등의 이유로 운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기버스의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져 몇 년 내에는 블라디보스톡 내에서 모습을 감추게 될 것이라고 가이드는 말했는데요. 그 말에 전기버스가 운행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제 욕심이겠죠? 혹시라도 블라디보스톡에서 전기버스가 운행되는 모습을 보게된다면 꼭 담으세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풍경이니까요.

 

 
 

 

이상기온이라 할 정도로 따듯한 날씨였던 블라디보스톡, 그 거리는 영상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뒤덮여있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툼했는데요. 춥지도 않은데 쌓여 있는 눈들과 두툼한 옷을 입고 다니는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했죠. 가이드는 날씨가 갑작스럽게 변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옷을 두껍게 입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하며 덧붙여 흥미로운 러시아의 문화에 대해 말해줍니다.

 

러시아는 과거의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여자아이를 선호하는 나라인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6대 4정도로 많습니다. 과거의 우리나라가 남아선호사상이었다면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러시아는 여아선호사상 이었던거죠.

 

그리고 러시아여성의 힘은 러시아 법률에도 명시되어 있는데요. 러시아는 이혼 시 재산의 80%와 양육권을 여자가 가진답니다. 더군다나 가장 큰 명절은 여성의 날로 이날 여자들은 백화점이나 가계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이 날은 큰 할인 혜택을 받는데요. 이만큼 러시아에서 여성들의 위치가 중요한거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 속에 살며시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요.

짧은 시간동안 블라디보스톡에 있었지만 세계에 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이색적인 풍경과 다른 문화를 즐기기 위한 해외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되겠죠.

 

 

덧붙이는 글 | 블로그 및 기타매체에도 기고되는 내용입니다.


태그:#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러시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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