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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경북 골재원노조, 영남대의료원노조 조합원들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이날 오전 연행된 조합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4일 저녁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경북 골재원노조, 영남대의료원노조 조합원들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이날 오전 연행된 조합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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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9시께 대구를 방문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숙소 앞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모여있던 대구경북골재원노조 권태환 위원장 등 9명과 영남대의료원노조원 2명이 대구달성경찰서 경찰들에게 연행돼 달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이날 밤 12시께 풀려났으나 연행과정 등에 대해 과잉 법집행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연행된 노동자들에 따르면 골재원노조 조합원 10여명과 영남대의료원노조 간부 2명, 그리고 보건의료원노조 간부 2명 등이 박근혜 전 대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경찰이 확성기를 통해 "당신들은 불법 집회를 하고 있으니 해산하라"는 말을 서너 번 하고 바로 연행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조끼를 입고 있지 않은 조합원 1명과 피켓을 들고 있지 않은 보건의료원노조 간부 2명은 연행되지 않았다.

또한 연행되는 과정에 "뭐가 불법인지 가르쳐 달라"고 하자 "같은 옷을 입고 있고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 있으면 집시법 위반"이라고 했다고 한다.

최선택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조직국장은 "연행에 항의하기 위해 달성경찰서에 항의방문 했더니 경찰관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격'이라며 이해해 달라고 하더라"며 작년 7월 박 전 대표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기공식에 참석했을때 영남대의료원노조원들이 박 전 대표를 만나려는 과정에서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사건 때문에 과잉 경호를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날 연행된 노조원들 중 영남대의료원노조 김진경 위원장과 김지영 사무장은 연행에 항의하는 뜻으로 단식을 하고 일부 묵비권을 행사하기도 했으나 이날 밤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하고 풀려나는 것으로 조사에 응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기자와 만난 김진경 위원장은 "피켓 1개를 들고 두 사람이 번갈아 들고 서 있었다고 불법 시위를 했다고 잡혀왔는데 뭐가 불법이냐?"며 연행되는 과정에서의 문제에 납득을 할 수 없어 항의의 의미로 단식을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려 했으나 만나주지 않으니까 집 앞까지 찾아온 것 아니냐. 우리가 구호를 외친 것도 아니고 단지 박 전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골재원노조 조합원들과 영남대의료원노조 조합원들은 사전에 서로 같이 모이기로 약속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의료원노조 김진경 위원장은 "아침에 아파트 앞에 와보니 골재원노조 조합원들이 먼저 와 있었다'고 말했다.

골재원노조원들은  4대강 사업으로 실직한 자신들의 생존권과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고 영남대의료원노조원들은 해고자 복직과 임단협의 일방해지에 대한 항의와 노사정상화를 위한 뜻을 전하고 박 전 대표가 나서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경북도청을 방문한 가운데 도청 앞에는 골재원노조와 영남대의료원노조 조합원 들이 모여 연행된조합원들의 석방과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경북도청을 방문한 가운데 도청 앞에는 골재원노조와 영남대의료원노조 조합원 들이 모여 연행된조합원들의 석방과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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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연행에 항의하기 위해 박 전 대표가 방문하는 시간에 맞춰 오후 3시에 경북도청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박근헤 전 대표는 도청 방문을 마치고 이들을 피해 도청 뒷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저녁 7시에는 달성군 화원읍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사무실 앞에서 연행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갖고 박 전 대표와 경찰을 강력 규탄했다.


태그:#박근혜, #골재원노조, #영대의료원노조,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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