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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명문대학 돈 안들이고 가기〉
▲ 책겉그림 〈세계 명문대학 돈 안들이고 가기〉
ⓒ 그린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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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대학생들이 유학길을 많이 나선다. 그에 발걸음을 맞추기라도 하듯 조기교육도 열풍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발표에 따르면 한 해 5만 명 정도가 기러기 아빠가 된다고 한다. 모두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 그렇게 애쓰고 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는 청년백수들이 늘기 때문이다. 물론 청년들이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 문제다.

유학을 가면 뭐가 달라질까? 일단 만능 언어로 알려진 영어나 독일어나 프랑스어쯤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그곳에서 취직자리를 보장 받는다면 그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길도 훨씬 넓어진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같이 정직과 소통이 막힌 기업경영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

그렇다면 가난한 청년들은 어떨까? 유학을 꿈꿀 수도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책이 있다. 홍순도의 <세계 명문대학 돈 안들이고 가기>가 그것이다. 이 책은 가난한 젊은이들도 유럽, 미국,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의 대학을 등록금이 없거나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우선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맨해튼 다운타운인스트 빌리지에 자리 잡은 쿠퍼유니온(Cooper Union)대학은 3만 달러가 넘은 등록금 전액이 무료라 한다. 또 켄터키 주의 버리어 칼리지(Berea College)는 학비가 없다고 한다. 다만 주당 10~15시간씩 기숙사나 식당에서 봉사해야 한다고 한다. 메사추세츠 주의 소도시 니덤에 있는 프랭클린 W. 올린공대도 전원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이게 미국에서 등록금 무료로 나온 대학들이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우리나라의 두 배 정도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등록금만이겠는가? 교통비도 문제고 숙식비도 문제다. 집값이야 드넓은 대지의 땅이니 우리보다 쌀 것이다. 하지만 치안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등록금이 무료거나 저렴한 대학에 입학하고자 한다면 한 번 모험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보다 정직과 소통이 통하는 사회라면 말이다.

프랑스는 어떨까? 최근 내가 아는 후배가 그곳으로 유학을 떠났다. 아직은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 2002년도 월드컵 때 잠시 그곳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느낀 것은 물가가 엄청났다는 것이다. 그때 생각을 하면 대학등록금도 장난이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프랑스 대학들은 오히려 생활비만 해결하면 무난한 대학들이 많다. 특별히 툴루즈의 국립대학 산하 부설학원의 연간 어학연수비는 300유로, 우리 돈으로 45만 원밖에 안 된다고 하니, 노려볼 만도 하다.

독일은 어떨까? 독일은 그야말로 나이든 학자들의 천국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만큼 정부지원이 막강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 원 전후의 등록금을 받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프랑스 어학원과는 달리, 독일 현지대학산하의 어학코스 심화학습은 등록금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로 유학은 독일이 최고일 것이다.

유럽이야 그렇다 치고, 아시아권은 어떨까? 이 책은 신흥강대국인 중국대학도 추천하지만, 각종 안전과 치안 때문에 싱가포르를 더 손꼽는다. 물론 싱가포르는 등록금이 비싸지만 교육부에서 80%까지 보조한다고 한다. 단지 졸업 후에는 3년 동안 싱가포르의 직장에 다녀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년백수를 생각하면 싱가포르의 제도가 훨씬 좋지 않을까?

일본 유학은 토익이나 토플처럼 JPT와 JLPT 성적이 좋아야만 한다고 한다. 국립대학은 우리 돈으로 800만 원, 사립은 1600만 원의 등록금이 든다고 하다. 거기에 비싼 물가까지 생각한다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다만 EJU 성적이 좋으면 국립대학은 50%까지 장학금을 준다고 한다. <아사히신문>은 아예 한국장학생을 모집하여 방도 주며 아르바이트 길을 열어 준다고 한다. 하루 3-4시간에 최대 15만 엔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게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등록금 제도는 미국과 일본을 좇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싱가포르나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반값 등록금을 도입할 수 없을까?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선다면 무상급식뿐만 아니라 반값등록금 취할 수 있을 텐데, 왜 뒷짐만 쥐고 있을까? 차라리 취직이 않될 바엔 등록금 없는 곳으로 유학을 보내, 그곳에서 정착하며 살도록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머잖아 우리나라 대학등록금은 천만 원을 훌쩍 넘을 것이다. 의대나 법대가 아니어도 쭉쭉 오를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내고서도 취업이 안 된다는 게 문제다. 그러니 돈 있는 아이들은 너도나도 유학길을 오르고 있지 않는가. 그만큼 이중삼중으로 돈을 날리는 형국인데, 돈 없는 아이들은 또다시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이 그들에게 얼마만큼 보탬이될지 모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계 명문대학 돈 안들이고 가기!

홍순도 지음, 그린페이퍼(2010)


태그:#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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