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시리아전에서 전남드래곤즈 지동원의 골로 1-0 승리했습니다.

 

애초에 김신욱(울산 현대 호랑이) 원톱 전술을 들고나왔던 조광래 감독이였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전남의 지동원과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손흥민을 교체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습니다.

 

 전남드래곤즈의 지동원 선수

전남드래곤즈의 지동원 선수 ⓒ www.kfa.or.kr

 

조광래 감독의 교체카드는 성공적이였죠. 함부르크의 신성으로 떠오르고있는 손흥민은 패널티박스로의 거침없는 드리블과 슈팅을 통해 한국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시원스런 슈팅기회도 많이 볼 수 없었던 전반전에 비해 상당히 분위기가 활기차진 모습이였습니다.

 

후반 24분에는 제주유나이티드의 중심 구자철이 교체 투입되었고, 후반 36분에는 인천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이자 올해 K-리그 득점왕 유병수가 투입되었습니다.

 

후반전에 그라운드를 누빈 지동원, 구자철, 유병수 세 사람은 아시아 최고의 리그인 K-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K-리거들입니다. 지동원은 전남드래곤즈에서 올시즌 26경기 출장하여 8골을 넣으며 K-리그에서 빛난 신성 중 한 명입니다. 총 슈팅수 52번 중 절반인 26차례를 유효슈팅으로 가져갔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구요. 구자철은 제주유나이티드가 K-리그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으로, 스위스 명문클럽 영보이스와의 링크가 끊이질 않고 있는 상태이고요. 유병수 선수는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면서 22골로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재목입니다.

 

사실 이렇게 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친 이들이 선발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후반전에 투입되어 다소 짧은 시간의 기회를 부여받고서도 자신의 역량을 맘껏 선보인 것 같아서 다음 경기에서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끔 합니다.

 

 짧은 출장시간에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인천유나이티드의 유병수

짧은 출장시간에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인천유나이티드의 유병수 ⓒ www.kfa.or.kr

 

K-리거 3인방이 합작한 시리아전 골

 

프랑스 모나코의 박주영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박주영의 공백을 누가 채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로 그 공백에 대한 염려는 조금 떨쳐도 될 듯합니다. 구자철-유병수로 이어진 환상적인 패스와, 볼을 잡고 침착하게 수비수를 따돌린 채 멋진 슈팅으로 시리아 골문을 흔든 지동원까지! K-리그의 젊은 스타들이 일궈낸 멋진 장면이였습니다. 경기 내내 답답했던 모습을 한방에 풀어줄 수 있는 시원한 득점 장면이였죠.

 

 2011 AFC 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2011 AFC 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 www.kfa.or.kr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국가대표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인데, K-리그에서 맹활약한 K-리거들이 실력에 비해 신뢰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K-리그도 2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명문리그인데 말입니다.

 

2011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카타르에서 치러지는 2011 AFC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이 멋진 결과를 일궈낼 수 있기를 기원하며, 멋진 K-리거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 http://sejin90.tistory.com/433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2010.12.31 14:38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개인블로그 http://sejin90.tistory.com/433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지동원 유병수 구자철 K-리거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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