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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망성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발생해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종 결과는 31일 오전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과거 2차례에 걸쳐 AI의 악몽을 겪은 전북도 방역당국과 가금류 농가는 초긴장 상태다.

 

전북은 지난 2006년 익산과 김제에서, 2008년 김제와 익산, 정읍, 순창 등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천문학적인 금액의 피해를 입었었다.

 

특히 이번 AI 의심축 발생의 경우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전북도 방역당국이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익산지역 전북의 관문

 

익산지역은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에 인접해 있고 KTX 고속철도가 관통하는 등 전북의 관문이다. 특히 양계농가에 있어서는 김제와 정읍 등 도내 주요 양계단지를 잇는 교통의 요지다. 이에 따라 이번 AI 의심축 발생에 대해 인접지역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종 고병원성 여부는 31일께 나올 전망이지만, 이미 간이키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고, 예방차원에서 10만9000마리에 달하는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될 경우 위험지역 내 28만6100만리에 대한 살처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의심축 발생농장 반경 3km(위험지역) 이내에 7개소의 통제초소를 설치·운영, 확산 방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과거 사례에서 보듯 이조차도 장담할 수 없다.

 

 

국내 최대 육가공업체 (주)하림 '전전긍긍'

 

전북 익산에서 AI 의심축이 발생하면서 국내 최대 육가공업체인 (주)하림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의심축 발생농장은 하림의 위탁농장으로 AI 불똥이 다른 위탁농장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높다.

 

하림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AI 홍역을 치른 터라 이번 의심축이 최종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최근 5년새 3차례나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고병원성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청정닭고기를 강조해 온 하림의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하림의 위탁 종계장 600여 곳 중 40%가량이 전북지역에 위치해 있어 추가 확산으로 인한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 하림은 30일 직원 180명을 투입해 의심축 발생 농장 등의 살처분을 지원,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하림 측은 "의심축 발생농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가공공장과는 직선거리로 4.5km 가량 떨어져 있어 위생상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축전염병 차단방역 집중 속 발생 충격

 

전북 익산 AI 의심축 발생은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이 추진되고 도내지역에서도 소독통제초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지난 8일 익산시 석탄동 인근 철새도래지의 야생조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자 소독통제초소를 늘리는 등 차단방역에 집중했지만 의심축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북도 방역당국은 총 62억여 원을 투입해 시도 및 시군 경계지역과 축산농가 밀집지역 골목까지 방역활동을 벌이는 등 가축전염병 차단방역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의심축이 최종 고병원성 AI로 판명될 경우 방역대책 허술 등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전북도 방역당국의 차단방역을 뚫고 AI가 발생한다면 김제와 정읍 등 인근 양계밀집단지로의 잇따른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

 

도 관계자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일 경우는 상황이 종료된다"며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발생농가 반경 10km 이내에 소독통제초소 16개소를 설치·운영, 추가 확산방지에 집중할 것이고 이후 추가발생이 없으면 30일이 지난 후 바이러스 검사결과 음성일 경우 이동제한이 해제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태그:#AI,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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