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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며

 

지난 여름, 김진열 감독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에 참여해 보라고 권했다. 당시 남부지방에서 다른 워크숍에 참여중(낚시,관광 등 해양 레저에 관한 교육)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없이 일단 9월이 되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9월이 되자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다문화 강사'로서 활동도 추가됐다. 그래도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에 참가했다. 

 

먼저 2회는 이숙경 감독님 모셨다. 인천과 같이 안산에서도 이 교육이 시작이 되었으므로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예술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극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딜도라씨를 포함해 예쁘고 젊은 2명의 우즈베키스탄 새댁들도 참여했다.

 

너무 바빠서 가끔 교육 시간에 빠지게 될 때도 있었고 실제 촬영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숙경 감독님과 같이 참고 영상 등을 보면서 영화에 대해서 분석해 볼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한국에 온지 12년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 영화관에서 영화 한편 볼 시간도 별로 없었던 나에겐 특별하고 귀한 시간이었다.

 

본격적으로 촬영도 시작 되며

 

11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하면서도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촬영하기가 어렵게 되면서 좀 불안해졌다.

 

나의 촬영 대상인 '다문화 강사 교육'을 받은 필리핀에서 온 결혼 이주여성 빌마씨는 3년 전에 임파선암으로 남편을 잃었다. 그후 그녀는 시어머니 모시며 3남매를 키우는 등 너무나 바빠 촬영이 어려웠다. 그러나 겨우 학교에서 허가를 받아 처음으로 그녀의 '필리핀 문화 이해 수업' 촬영을 수행했다.

 

처음에는 내가 바다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경험을 살려, 그녀를 바다로 데리고 가고 싶었다. 바다를 보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주 여성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싶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리 막내와 내가 감기가 심해져 촬영은 또 어려워졌다.

 

사실은 이번주 초에는 교육을 마무리 할 예정이었는데, 아직 촬영도 편집도 진행중이다. 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일단 내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에서는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이주여성들이 미디어 교육을 통해서 깨달을 것들

 

또한 이번 교육후에는 수강한 우리 결혼 이주여성들에게도 '미디어 강사'로서의 길도 열릴 예정이다. 내가 미디어 교육을 받은 것은 벌써 1년 전 '아이다 마을'에서의 내용이라서 좀 까먹는 것도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런식으로 이주여성들에게 미디어 교육 기회가 많아지면 뭔가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당연히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쉽지도 않지만, 우리 이주민들의 역사를 남길 기회가 되며 다음 세대인 우리 다문화 자녀들에게도 이어갈 내용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천 지역에서는 나 말고도도 일본 출신자 2명, 중국 출신자 1명이 같이 이 교육을 수강중이다.

 

나와 같이 일본 출신의 소고 나미에씨는 인천에 산 지 10년이 넘었다. 그녀는 '한일관계'를 테마로 영화제작 시작했는데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한일관계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하게 됐고, '한일가정' 역할의 중요성도 다시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이번 작품 제작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엄마의 이주사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우리 이주여성들이 말로만 표현하기가 어려운 세계들을 앞으로 영상으로 표현하게 될 기회도 많아졌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번 영화제작을 계기로 만들어진 이주민과 함께 할 '낚시정보 제공과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운동'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은 '多海사랑회'(http://cafe.daum.net/multisea)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는 온라인이프 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주여성, #인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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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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