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스틸컷

▲ 나니아 연대기 스틸컷 ⓒ 20세기폭스 코리아

<나니아 연대기>는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를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판타지영화 시리즈로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성공 이후 <황금나침반>, <잉크하트: 어둠의 부활> 등 많은 판타지 영화들이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나왔지만, 1편 개봉 후 저조한 극장수입 때문에 2, 3편이 제작되지 못하고 끝난 경우가 많았다.

 

<나니아 연대기>시리즈의 전 세계 극장수입은 1편이 7억불, 2편이 4억불로 분명히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상대적으로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시리즈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특히 2편에서는 엄청난 극장수입 하락이 있었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 같은 경우 원작이 베스트셀러 소설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영화화 된 후 거의 모든 작품의 극장수입이 7억불 이상을 넘어섰으며 시리즈에 따라서는 10억불과 9억불 이상을 기록한 작품도 있었다. <나니아 연대기> 역시 원작이 베스트셀러 소설로서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것을 감안하면 1, 2편의 흥행성적은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른이 아니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나니아 연대기>는 티켓 층의 확보로 3번째 판타지 영화 시리즈를 제작했다. 시리즈의 세 번째인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는 시리즈 1, 2편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특수 효과를 보여주면서 아동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들이 영화 전면에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1, 2편에 만족한 관객들이라면 3편은 전체 시리즈 중 최고라고 할 만큼 다양한 즐거운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루시(조지 헨리)와 에드먼드(스캔다 케이니스)는 나니아에서의 모험을 쉽게 잊지 못한다. 두 사람에게 현실에서의 생활은 따분함 그 자체이다. 하지만 또 다시 다른 모험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다 그림에서 갑자기 물이 쏟아지면서 루시와 에드먼드 그리고 사촌인 유스터스(월 폴터)가 캐스피언 왕(벤 반스)의 새벽 출정호에 함께 동참하게 된다. 캐스피언 왕이 모험을 떠나게 된 이유는 론 제도에서 발생한 안개 때문이다. 푸른 안개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자꾸 사라지는 괴현상이 발생한다. 물론 이 괴현상의 뒤에는 악의 세력이 숨어 있다.

 

악의 세력이 론 제도에서 창궐하게 된 것은 아슬란에게서 받은 7개의 마법 칼을 소지한 7명의 영주가 사라지면서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악의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아슬란이 7명의 영주에게 준 칼을 찾아야 한다.

 

당연히 주인공들의 모험을 악의 세력이 방해한다. <나니아 연대기> 1, 2편에서 보여주었던 상상 속 생물보다 더 강력해진 생물들이 영화에 등장해 주인공들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과연 위기 속 나니아는 또 한 번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시리즈 중 비주얼과 이야기 모두 제일 뛰어나

 

나니아 연대기 스틸컷

▲ 나니아 연대기 스틸컷 ⓒ 20세기폭스 코리아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1, 2편 보다 이야기와 비주얼 모두 뛰어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실제 원작이 되는 판타지소설도 이 작품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미 독자들에게 충분히 검증 받은 작품을 거의 완벽하게 영화로 만들어 낸 것이다. 초반부 나니아로 들어가는 바다 그림에서 물이 쏟아지는 장면의 비주얼은 시리즈 1, 2편 보다 훨씬 정교하면서 뛰어나다. 제작진이 이 작품에 얼마나 많은 공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다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강력해진 액션 장면까지 나오면서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새벽 출정호' CG는 영화완성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역할을 할 만큼 출중하다. 여기에다 여러 가지 괴물들 역시 다양한 CG를 통해 완벽하게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거대한 바다뱀, 유스터가 용으로 변한 모습, 외다리 난쟁이의 섬, 말하는 쥐 리피칩, 사자왕 등은 완벽한 비주얼 효과를 통해 관객들이 더 영화에 몰입하게 해준다.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아동 취향에 티켓을 맞춘 영화다. 1편부터 2편까지 항상 들었던 이야기가 <반지의 제왕>과 비교했을 때 어른들이 즐기기에는 내용이 너무 가볍고 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판타지 설정 때문에 유치하단 평가가 있었다.

 

여전히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반지의 제왕>보다 유치하고 <해리포터>보다는 역동적 즐거움을 선사하지 못한다. 그래도, 이번 '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확실한 서사구조에 있다. 다양한 배경의 섬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모험이 판타지영화의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만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처음부터 3D로 기획된 작품이 아니다. 2D로 완성 된 후 3D로 바꾼 작품이다. 따라서 3D효과가 뛰어나지 않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 이미 뛰어난 3D효과를 보여준 <아바타>와 <드래곤 길들이기>를 접한 한국 관객들에게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의 3D는 전혀 만족감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라리 무리하게 3D로 바꾸지 않았더라도 2D로도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충분한 비주얼 효과를 제공해줄 수 있었단 점에서 아쉬움이 든다.

덧붙이는 글 | 국내개봉 2010년 12월 8일. 이 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12.09 11:25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국내개봉 2010년 12월 8일. 이 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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