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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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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전문의 공개로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위키리크스는 소수의 네티즌이 대충 만든 허술한 폭로 사이트가 아니다. 위키리크스에 그 많은 비밀문서들이 모이는 이유는 철저한 비밀보장 때문이다.

위키리스크의 서버운용사인 PRQ(PeRiQuito AB)는 스웨덴에 있다. 스웨덴 헌법은 어떤 형태의 언론이든 정보의 출처에 대해 정부당국이 조사를 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때문에 위키리크스에 기밀정보를 제공하는 모든 제보자들은 스웨덴 법률의 보호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위키리크스에 법률로 도전했던 모든 권력기관은 패소했다.

위키리크스가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높은 수준의 암호기술이다. 위키리크스의 암호체계는 제보자를 역으로 추적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제보자를 보호한다.

현재 위키리크스 사이트는 공사중(re-engineering)이라 온라인 제보가 잠시 중단된 상태다. 가까운 시일 내에 더 안전하고 편리한 제보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하니 당장 제보하고 싶어도 지금으로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사이트가 업그레이드된다 하더라도 정보제공 방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아마 더 직관적이고 쉽게 바뀔 것이다.) 기존의 사이트를 기준으로 위키리크스에 제보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1.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가?

위키리크스는 기밀로 분류되거나 검열되어 삭제되거나 혹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공개가 제한된 정치적, 외교적, 역사적, 인종적 중요성을 가진 문서들을 받는다. 지금까지 위키리크스에 접수된 문서들은 정부, 무역, 기업, 전쟁, 살인, 고문, 구속, 검열, 외교, 스파이, 방첩, 환경, 기후, 자연, 과학, 부패, 금융, 인터넷 통제, 종교단체, 학대, 폭력 등과 관련이 있다. 위키리크스는 근거 없는 소문이나 개인적인 견해, 이미 공개된 정보는 취급하지 않는다.

2. 온라인으로 제보하는 법

위키리크스에 제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먼저 해당 사이트 주소(http://wikileaks.org)로 접속해야 한다. 접속하게 되면 그림과 같이 <submit documents>라는 단추가 보인다. 이 단추를 누르고 파일을 업로드하면 된다. 군사암호에 필적하는 복잡한 암호시스템이 당신의 신원과 IP주소를 추적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위키리크스 서버에는 어떠한 로그기록도 남지 않는다.

submit documents 를 클릭하면 된다.
▲ 위키리크스 제보 submit documents 를 클릭하면 된다.
ⓒ 위키리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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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를 제보할 때는 반드시 PDF파일로 전환하는 게 좋다. MS WORD나 한글 같은 문서작성 프로그램들은 문서에 작성자의 정보가 남기 때문에 추적당할 수 있다. 만일 PDF파일 전환을 할 줄 모르면 위키리크스에서 대신 해준다.

위키리크스 정보제공과 관련해 궁금한 것은 채팅(http://chat.wikileaks.org)을 통해 위키리크스에 직접 물어볼 수 있다. 채팅시스템 역시 SSL 암호로 제보자의 신원과 IP주소를 보호한다. (현재 채팅시스템도 업그레이드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

3. 우편으로 제보하는 법

기자는 이 방법을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온라인 제보에 비해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키리크스는 온라인 제보가 불가능한 제보자들을 위해 안전한 우편제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우편으로 제보할 때는 종이로 된 문서 사본을 보내거나 CD, DVD, USB메모리에 정보를 담아서 보내면 된다. 주의할 점은 CD 라이터나 DVD 라이터에는 시리얼 번호가 있어서 이 번호가 CD나 DVD에 기록된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 CD나 DVD는 유통경로를 역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CD나 DVD로 정보를 제공할 때는 정보의 가치와 심각성을 고려해야 한다.

봉투에 주소를 쓸 때는 정확한 주소를 적어야 하지만 '위키리크스(Wikileaks)'와 같은 눈에 띄는 이름은 적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 우편물을 중간에 가로챌 수 있다. 위키리크스는 'WL'이라는 이니셜을 적거나 아무 이름을 적으라고 충고하고 있다.

우편물을 보낼 주소는 사이트(http://wikileaks.org/wiki/Contact_us)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우편물을 직접 우체통에 넣을 때는 주위에 CCTV 카메라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얼굴이 찍혔다가 나중에 덜미를 잡힐 수 있다.

위키리크스의 안전성은 이미 검증이 되었지만, 누군가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문서를 제공한다는 행위의 근본적인 위험성은 여전히 남는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서일 경우 간첩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따라서 정보를 제공하기 전에 민주주의, 인권, 자유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행동인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야 한다. 당신을 마지막까지 보호하는 것은 스웨덴 헌법이 아니라 당신의 양심이 될 것이다.


태그:#위키리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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