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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대형 인공기를 발로 짓밟고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대형 인공기를 발로 짓밟고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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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인공기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얼굴이 있는 현수막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하고 있다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인공기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얼굴이 있는 현수막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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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전우회 회원이 '김정일-김정은 타도, 우리도 핵개발'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고엽제 전우회 회원이 '김정일-김정은 타도, 우리도 핵개발'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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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촛불할 때는 100명만 모여도 광화문 앞길을 다 내주면서 왜 우리한테는 한 개 차선도 안 열어주는 거냐! 한 개 차선 막는다고 교통에 지장 있냐!"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과 관련 보수단체집회에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인도가 꽉 차자,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가 무대에 올라 이 같이 소리쳤다. 이미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집회참가자들이 도로로 내려서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것. 결국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두 개 차선을 내줬다.

이처럼 30일 오후 2시 애국단체총협의회의 주최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는 1만여 명(경찰추산 5000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는 연평도 사태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것.

이날 집회는 "주석궁을 타격하자", "빨갱이들을 찢어 죽이자"라고 고함이 울려 퍼지는 등 매우 흥분된 상태에서 시작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해 친북좌파 척격하자"

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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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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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산발적으로 계속된 보수 진영의 집회가 도심에서 대규모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재향군인회와 고엽제전우회, 상이군경회 등 군 출신인사들이 중심이 된 단체뿐 아니라 한국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본부, 라이트코리아 등 시민단체들까지 보수진영이 총집결한 자리였다. 집회참가자들은 동화면세점 앞부터 조선일보 건물까지 50여m를 인도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사진이 인쇄된 붉은색 풍선을 들었다. 풍선은 잠시 후 벌어질 보수단체집회의 단골메뉴인 화형식과 함께 펼쳐질 퍼포먼스용이었다.

단상에는 20여 명의 보수단체 대표자들이 자리해 있었고, 이들은 마이크를 잡고 북한의 공격을 규탄하며 즉각 보복 응징을 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연이어 쏟아냈다.

이상훈 애국단체협의회 상임의장(전 국방장관)은 "우리가 밤낮으로 북괴에 당하고만 살아야겠는가"라며 "평양을 정밀 타격해 김정일, 김정은을 죽이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친북좌파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의장은 또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햇볕정책을 펼쳐서 평화가 왔냐"라며 "그 사이 서해교전이 두 번이나 일어났고, 우리가 퍼준 돈으로 북한은 핵폭탄을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좌파단체가 코엑스와 인접한 봉은사에 본부를 두고 북한이랑 연계돼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다.

그가 연설하는 무대 옆에는 고엽제 전우회에서 가져온 '대통령님 말은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행동하십시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후 이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사람의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과 인공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군복을 맞춰 입은 참가자 20여 명 현수막을 찢는 동시에 불을 붙이자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얼마 되지 않아 검은 재만 인도 위에 들러붙었다. 화형식을 지켜보던 다른 참가자들은 한 손에 들고 있던 붉은 풍선을 터트리며 함성을 질렀다.

"핵 개발해 대북 핵 억제력 확보해야"

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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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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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뜨거운 열기가 가시고 난 후에도 보수인사들의 규탄발언은 계속됐다. 그중에는 대학생 대표로 참석한 송아무개씨도 있었다.

송씨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너무도 부족하다"며 "며칠 전 카페에서 어린 여성들이 이번 북한의 도발의 남한의 군사훈련 때문이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황당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진정한 평화는 북한이 무력을 사용하지 못하게 군사력으로 억제하는 것"이라며 "어려서부터 대적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여성인사로 발언한 한 학부모단체 대표는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은 뽑은 것은 대통령이 예뻐서가 아니라 진정한 보수 대통령을 원했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전교조를 뿌리 뽑지 않으면 앞으로 전혀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교조는 돈도 있고 지식도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진 조직"이라며 "그 힘으로 민주당, 민노당, 좌파들을 뒤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군대를 안 갔다 왔으면 그 주변 참모들이라도 군대를 다녀온 사람으로 채워야 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무력 도발에 대해서는 반드시 행동으로 보복 응징하여 다시는 무력 사용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는 당하기만 하고 전쟁공갈에 움츠리는 비굴한 국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북한이 대한민국을 이렇게 능멸하는 것은 핵을 믿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우리도 핵을 개발, 대북 핵 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의 조속한 핵 개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애국단체총협의회 주최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 쓰였던 태극기가 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있다.
▲ 버려진 태극기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애국단체총협의회 주최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 쓰였던 태극기가 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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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연평도, #연평도포격, #보수, #핵,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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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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