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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이본수 총장과 교직원들, 총학생회 김기홍 회장이 학생들, 그리고 지역 시민단체와 사회복지 기관이 나란히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대학총장과 총학생회장, 시민단체가 나란히 흘린 땀방울이 인천 '십정동 달동네'를 훈훈하게 덥혔다. 인하대는 25일 이본수 총장과 정영수 부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과 교직원 60여명과 김기홍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50여 명이 참여해 연탄 1만200장을 십정동 34가구에 300장씩 전달했다.

 

인하대의 연탄 지원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남구 도화동에 지원했는데, 이번에는 부평구 십정동을 찾은 것. 이본수 총장은 대학의 역할 중 이 시대에 이바지 할 인재를 기르고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는 것도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언젠가 직원들과 학생들을 데리고 경기도에 있는 장애인수용시설 봉사활동을 갔었는데 충격을 받았다. 당시 봉사활동에 참여해 본 경험이 없다는 사람이 무려 90%에 이르렀다"라고 한 뒤 "학교와 학생, 그리고 교직원들에게 나눔 문화와 자원봉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홍 총학생회장은 "학생회 또한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결합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자원봉사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연탄 나눔 행사가 남달랐던 것은 자원봉사에 대한 이본수 총장의 진정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진정은 행사에 참여한 다른 누군가에게 말 못할 고생(?)이자, 그러나 미소 질 수밖에 없는 감동으로 남았다.

 

이날 발생한 해프닝은 '사랑의 연탄 나눔 1만장 지원'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하대 이본수 총장이 일찍(?)자리를 뜨지 않아,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총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타난 것. 총장이 대충 하다가 가야 다른 사람들도 눈치를 보며 자리를 뜰 수 있는데 이본수 총장은 해가 진 후에도 저녁까지 남아 연탄을 날랐다.

 

총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부총장을 비롯한 다른 교무위원들도 자리를 비울 수 없고, 행사에 같이 참여한 시회복지법인 대표와 관계자 언론사 대표 등도 모두 자리를 비울 수 없게 된 것. 

 

인하대의 연탄 나눔을 이끌어낸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신규철 사무처장은 "물론 곳곳에서 '총장님이 왜 안 가지?'하며  수근거린 것은 사실이나, 총장을 성토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농이다(웃음). 오히려 이본수 총장님이 끝까지 자리를 지킨 모습에 모두들 감동했다. 그리고 모처럼 진짜 힘든 것도 사실이다. 배달하다 팔이 쏟아질 것 같이 '쎄빠진'  하루였으나 기분만큼은 참 좋았던 2010년 11월의 하루로 기억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탄 나눔에는 행사를 지원한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와 사단법인 지역복지센터 나눔과 함께, 부평신문 등이 공등으로 참여해 인하대와 함께 저녁까지 연탄을 배달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1만장을 다 전달하지 못해 토요일 남은 3000장을 추가로 배달키로 했다.  

 

연탄을 지원 받은 한금동(71)할머니는 "겨울에 보통 연탄을 500~600정도 때는데 오늘 그중 300장을 지원 받았다. 벌써부터 따뜻하고 고맙다. 학생들이 이렇게 직접 연탄을 들고 찾아와줘 정말 고맙다"며 연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쎄빠지다라는 말은 전라도 사투리로 혀가 빠질정도로 매우 힘들다는 뜻입니다.


태그:#연탄, #인하대, #달동네, #겨울,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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