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물이 채 빠지지 않은 신의주 지역의 농경지
 물이 채 빠지지 않은 신의주 지역의 농경지
ⓒ 공웅재

관련사진보기


지난 11월 11일, (사)어린이어깨동무 황윤옥 사무총장과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우영 교수 등 4명의 방문단이 올여름 수해를 겪은 신의주에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10월 15일 어린이어깨동무가 보낸 쌀 60톤이 신의주에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수해복구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

11월 10일 인천공항을 떠난 어깨동무 방문단 4명은 중국 단둥을 거쳐 11월 11일 아침 신의주에 도착하였다. 신의주에서는 수해를 가장 크게 겪은 위화도 지역과 해방식량공급소를 방문하였다.

신의주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은 우리가 흔히 이성계의 회군으로 잘 알고 있는 위화도 지역이었다. 하단리와 상단리로 이루어진 위화도 지역 중에서 어깨동무가 방문한 지역은 주로 옥수수를 재배하는 하단리 지역이었다. 우리가 하단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수해 때 일주일 동안 물에 잠겨 다 썩어 버린 옥수수와 물에 여기저기 파이고 엉망이 된 땅 뿐이었다.
쑥대밭이 된 위화도의 농경지
 쑥대밭이 된 위화도의 농경지
ⓒ 어린이어깨동무

관련사진보기



썩어버린 옥수수
 썩어버린 옥수수
ⓒ 어린이어깨동무

관련사진보기


어깨동무가 방문한 날에도 가을비가 내렸다. 양이 얼마 되지 않은 가을비에 땅 곳곳이 질퍽해진 이유를 북측 관계자에게 물었다. 북측에서는 수해 때의 물이 완전히 빠진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벼를 주로 재배하는 상단리 지역은 지금도 물이 조금 차 있다고 말했다. 8월에 입은 수해의 정도가 짐작되는 말이었다.

민가 피해 상황에 대한 질문에 북측 관계자는 "말도 못하게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기 오는 길은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고 보면 됩니다. 완전히 다 잠기다보니 정말 이루 다 말할 수 없단 말입니다"라는 대답을 남겼다. 다행히 신의주의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피해가 심한 위화도와 인근 지역에 와서 많은 도움을 주어 지금은 대략 정리가 됐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물에 잠긴 논과 밭... 식량이 필요합니다

일부 복구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신의주 지역 주민 전체의 식량을 책임지는 위화도가 통째로 일주일 동안 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식량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옥수수 밭을 샅샅이 훑어 힘들게 찾아낸 옥수수는 모두 썩어 있었고, 물에 오랫동안 잠겨 낫으로 베어지지조차 않아 쓰러져 있는 옥수수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곡창이 물에 잠긴 신의주는 여전히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히 내년 봄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말에 잠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남측 민간단체가 지원한 식량이 쌓여 있는 해방식량공급소. 서 있는 사람은 어린이어깨동무 황윤옥 사무총장.
 남측 민간단체가 지원한 식량이 쌓여 있는 해방식량공급소. 서 있는 사람은 어린이어깨동무 황윤옥 사무총장.
ⓒ 어린이어깨동무

관련사진보기


고마운 마음을 전한 '해방식량공급소' 사람들

수해지역을 방문한 후 어깨동무는 우리가 지원한 쌀을 배급한 해방식량공급소를 방문하였다. 그곳에 있는 북측 사람들은 어깨동무가 보내준 쌀을 요긴하게 잘 썼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심각한 식량난 때문에 어깨동무가 보낸 쌀은 이미 배급이 끝난 상황이었다.

우리가 배급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남측의 다른 민간단체가 보낸 식량이었다. 우리가 본 창고 한가득 쌓여 있는 식량도 배급을 시작하면 금방 소진된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었다. 여전히 너무나 부족해 보였으나 이미 보내준 정성에 대한 고마움을 여러 번 곱씹어 전하는 식량공급소 사람들의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남쪽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수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이 어서 훌훌 털어내고 일어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기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사)어린이어깨동무 신의주 방문단의 일원인 어깨동무 대북협력팀 이성숙 간사의 글을 참고하였으며, 어깨동무 홈페이지(www.okfriend.org)에도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태그:#신의주 방문, #어리이어깨동무, #수해, #북한, #쌀지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