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박태환이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 KBS 화면 캡쳐


'마린보이' 박태환이 단거리 종목인 100m까지 접수했다.

박태환은 17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 7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7종목에 출전하고 있는 박태환은 14일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17일 100m까지 4일 연속 메달을 따내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박태환은 남자 100m에서 아시안게임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3관왕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전략 필요 없는 100m, 전체 1위로 결승 진출

박태환이 14일과 16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m와 400m 종목은 '작전'이 필요하다.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서 기선을 제압하거나 레이스 후반부의 스퍼트로 역전을 노리는 방식 증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레이스 초반부터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가는 전략으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예선에서도 박태환은 체력 안배를 위해 200m 전체 3위, 400m 전체 5위로 결승행 티켓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50초 전후의 시간에 레이스가 끝나 버리는 단거리 종목인 100m에서는 그런 전략이 무의미하다. 페이스조절을 위해 속도를 늦추다가는 자칫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선 4조에 배정된 박태환은 초반부터 역영을 펼쳐 49초85의 기록으로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서 처음으로 4번레인을 잡은 것이다.

중국의 스텅페이는 49초91로 2위를 기록하며 5레인에 배정받았고 아시아신기록(48초 49) 보유자인 일본의 후지 다쿠로는 50초 27로 중국의 리즈우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한국수영 역대 최다메달 기록 경신

예선 1위의 성적을 차지한 박태환은 4번레인에서 스타트를 했다. 가장 빠른 출발 반응 속도를 보인 박태환은 마지막 20를 앞두고 무서운 스퍼트를 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인 루즈위, 2010 시즌 자유형 100m 아시아 1,2위인 후지 다쿠로와 스텅페이 역시 박태환의 막판 스퍼트 앞에 모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최종 기록은 48.70으로 새로운 한국기록이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1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만 5번째 메달(자유형 200m.400m 금, 계영 400m, 800m 동)을 따냄과 동시에 아시안게임에서의 12번째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는 한규철이 가지고 있던 11개를 뛰어 넘는 한국 수영 역사상 최다 메달 기록이다. 한규철은 1998년 방콕부터 2006년 도하까지 3번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만 11개를 따낸 바 있다.

게다가 박태환은 개인 통산 6번째 금메달을 차지함으로써 양궁의 양창훈, 승마의 서정균(이상 6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과 타이를 이뤘다.

한국 선수의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은 무려 6차례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사격의 박병택(17개)이다. 만21세의 박태환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한국선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메달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제 박태환은 18일 자유형 1500m와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자유형 주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한계가 보이지 않는 마린보이의 질주를 끝까지 응원해 보자.

광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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