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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이혼해 농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던 5세 여아가 도토리묵을 만들기 위해 할머니가 끓여놓은 뜨거운 물에 빠져 화상을 입어 한 달 넘게 입원 치료 중인데 병원비가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합천군에 따르면, 가야면 황산마을에 사는 제화정(여, 5)양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40여일째 입원 치료 중이다. 할아버지(73), 할머니(68)와 살고 있는 화정이는 지난 10월 할머니가 묵을 만들기 위해 끓여놓은 물에 빠졌다.

화상을 입은 제화정양이 한 달 넘게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화상을 입은 제화정양이 한 달 넘게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 합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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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이는 곧바로 대구에 있는 병원에 후송되었다. 그러나 화상 정도가 심해 화상전문병원인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화정이의 상태는 열탕화상 50%인 2~3도로, 가피절제술과 사체 피부이식술을 시행했다. 앞으로도 두세 차례 정도 자가피부이식술이 필요하다.

치료비는 농촌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현재까지 치료비 4600여만원 중 1700여만원은 조부모가 계산했으나 나머지는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치료비가 더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합천군은 "중증화상환자로 등록하였으나, 화상환자는 비급여 비율이 너무 높아 본인부담금의 5% 정도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 지원은 매우 적은 상태"라고 밝혔다.

화정이 부모는 지난해 이혼했다. 합천군은 "이혼 뒤 아이를 할머니한테 맡긴 채 연락도 되지 않아 조부모가 화정이를 부양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화정이 가족은 국민연금과 노인수당 등 월 27만원에다 할머니가 도토리묵을 만들어 시장 또는 해인사 인근 식당에 팔아 생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살아가기도 어려운 처지여서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합천군은 화정이의 딱한 사정을 알리면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합천군은 "화정이가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겠으며, 군민들이 조금의 도움이라도 베풀어 빨리 낫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복지과(전화 055-930-4701)에 모금창구를 마련했다.


태그:#합천군청, #도토리묵,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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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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