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하는 여성회원들. 복싱의 다이어트효과가 재조명받으면서, 일반여성들도 복싱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복싱하는 여성회원들. 복싱의 다이어트효과가 재조명받으면서, 일반여성들도 복싱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김성훈


인천광역시 남구에 사는 직장인 박아무개(28)씨는 퇴근하고 나서 바로 복싱을 하러 체육관으로 달려간다.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으로써 복싱이 제격이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트레이닝복으로 간편하게 갈아입고, 줄넘기 하고, 스텝을 밟으며 흘리는 땀방울이 그에겐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고 한다.

주말을 빼고 주 5일을 쉬지 않고 나오는 어린이집 선생님 김아무개(25)양도 마찬가지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체육관에 들르는 그는, 신나게 샌드백을 두들기면서 어떤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70, 80년대 한국 복싱의 황금기가 끝나면서 침체에 빠졌던 한국 복싱이 다시금 일반 시민들에게 친근한 스포츠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 과거의 복싱이 소위 '헝그리 정신'을 내세운 인간성공의 표본이었다면, 21세기의 한국복싱은 다이어트와 체력증진을 가져다주는 효과적인 '웰빙'운동으로써 조명받고 있다.

유명 모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는 연예인들이 복싱에 도전하는 모습이나, 또 다른 경쟁프로그램에서 모 여자 연기자가 복싱을 취미로 하여 소잿거리가 되는 모습 등은 이제 피비린내나고 무서운, 배고픈 감량으로써의 복싱이 아니라 즐겁고 다 같이 함께하는 대중스포츠로써 충분한 몫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게 한다.

특히 복싱의 동작들은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높혀 다이어트에 아주 좋다. 뒷꿈치를 들고 앞뒤로 스텝을 뛰며 양손을 뻗어주는 복싱은 지루하지 않고 효율적인 체중감량을 도와주며, 위빙과 더킹으로 이어지는 상체 동작들은 허리의 군살 제거에도 그만이다.

실제로 탤런트 조혜련씨는 복싱의 동작에 태권도를 섞어 '태보'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는 상업적인 '대박'을 터트렸다. 이러한 다이어트 복싱은 지방을 빠르게 연소시키고 근육을 단련시켜서 쉽게 살찌지 않는 체질을 만들어준다.

지난 시절의 복싱이 어려웠던 과거를 상기시켜주는 헝그리 복서들의 복싱이었다면, 2010년 현재의 복싱은 남녀노소가 무리없이 어울려 체력을 단련하고 신체의 밸런스를 맞추면서 일상의 피로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웰빙스포츠로 변신하고 있다.

올해 연말 잦은 술자리와 과식으로 무리하게 부풀어 오른 아랫배를 생각하며, 복싱으로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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