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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사찰인 관룡사를 자세히 살펴본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에 '옥천사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신돈과 관련된 옥천사지

신돈이 태어난 절로 알려진 옥천사는 조선 건국과 더불어 불이 났다고 한다. 현재 터만 남아 있으나 석축, 주춧돌, 부서진 석탑 부재 등이 흩어져 남아 있어 당시의 영화를 어느 정도 짐작케 하고 있다. 

옥천사지는 관룡사 올라가는 길에 있다.
▲ 옥천사지 옥천사지는 관룡사 올라가는 길에 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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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지 석탑 지붕돌
▲ 옥천사지 옥천사지 석탑 지붕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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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라 표현하는 석장승

관룡사로 향하는 길가에 마주본 석장승 2구가 있다. 남자, 여자 장승이라 하기도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라 장승이라고도 한다. 남장승은 툭 튀어나온 왕방울만한 눈, 꼭 다문 입술 사이로 송곳니 2개가 양쪽으로 비스듬히 내려와 양각되어 있다.

관룡사 석장승은 마주보고 서 있다.
▲ 관룡사 석장승 관룡사 석장승은 마주보고 서 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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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승은 관모를 쓴 모습에 콧잔등에는 굵은 주름이 2개 새겨져 있고 사다리꼴 기단석 위에 구멍을 파 세운 것으로 몸통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굵어져서 안정감을 준다. 굵은 주름이 두 개 새겨져 있으며, 몸통에 아무런 표현도 없다.

관룡사 석장승 표정
▲ 관룡사 석장승 표정 관룡사 석장승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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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피해를 입어 묻혀 있다가 2004년 1월 중순 도난 당해, 다시 되찾아 온 것이다. 관룡사의 경내를 표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관룡사로 올라가는 입구에 석문은 옛 멋을 간직하고 있다. 석문에 오르면 4기의 비가 있는데 전 현풍군수 하재명 숙부인 김녕김씨 도장석축유공비, 환상화상유공비, 전기불사공덕비, 진관평산포수군 만호자 불사공덕비이다.
화왕산 관룡사
▲ 화왕산 관룡사 화왕산 관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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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관룡사란 문을 통과하면 원음각이 있는데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0호로 조선 인조 12년(1634)에 세웠다고 한다. 건물에는 각종 기록을 적은 현판들이 있다. 중심 건물인 대웅전에서 약간 서쪽으로 기울여 세워져 있다. 관룡사는 원효가 제자 송파와 함께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다 갑자기 연못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절 이름을 관룡사라 하였다고 한다.

원음각
▲ 원음각 원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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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음각기록
▲ 원음각 기록 원음각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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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전과 삼층석탑, 석불좌상

원음각 옆에는 보물 제146호 관룡사 약사전이 있다. 단칸 건물로 내부에는 고려 초기로 보이는 약사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

약사전과 삼층석탑
▲ 약사전과 삼층석탑 약사전과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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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은 오른손은 왼발 위에, 왼손은 오른발 위에 놓여 있는 손모양이며 왼손 위에는 약그릇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좌는 상·중·하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작은 건물이나 조선 전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석불좌상
▲ 석불좌상 석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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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전벽화
▲ 약사전벽화 약사전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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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색이 바랜 오래된 꽃 모양 벽화도 눈에 띈다. 건물 앞에는 작은 규모의 삼층석탑이 있는데 아래층 기단의 네 모서리와 면의 가운데에는 기둥모양을 조각했고, 가운데기둥 양 옆으로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고 고려 전기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관룡사 대웅전 

대웅전 내부에는 중심에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그런데 문화재청 홈페이지 설명에는 아직도 현재와 맞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원래 석가모니불상을 모셔 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특이하게 이 관룡사 대웅전엔 비로자나삼존불을 모시고 있다고 설명해 있어 수정이 요구된다. 건물은 조선 태종 1년(1401)에 짓고,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광해군 9년(1617)에 고쳐 세워, 이듬해에 완성했다고 한다.

관룡사 대웅전
▲ 관룡사 대웅전 관룡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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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후불벽화
▲ 대웅전 후불벽화 대웅전 후불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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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1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삼존불 뒤편에 후불벽화도 있는데 잘 살펴보지 않고 오는 경우가 많다. 법당 내부도 한 번 살펴보고 특히 수미단에 새겨진 각종 아름다운 조각들도 눈여겨 보면 또 다른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것이다.

대웅전 수미단 조각
▲ 대웅전 수미단 조각 대웅전 수미단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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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수미단 조각
▲ 대웅전 수미단 조각 대웅전 수미단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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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대 석조여래좌상

관룡사에서 700여미터 정도 올라가면 높은 바위에 완전한 형태의 불상이 있다. 광배는 없어진 듯하나 나머지 부분은 완전하다. 얼굴은 원만하고 미소를 띤 표정을 하고 있으며 관룡사에서 가장 절경에 위치해 있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대좌는 상·중·하대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석은 연꽃을 새겼고, 중대석은 각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두었으며, 하대석에도 연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용선대 석불좌상
▲ 용선대 석불좌상 용선대 석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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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 후기 9세기경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하였으나 2009년 7월 13일 석불좌상의 대좌 한편에서 세 줄에 걸쳐 발견된 명문에서는 개원십(開元十)…월입오(月卄五)…성명(成明)…의 글자가 판독되어 8세기 전반의 편년작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석불이 되었다. 해질녘에 담은 사진들을 보면 그야말로 주변 배경과 절묘하게 맞아 작품으로 연출된다.

관룡사 부도

요즘은 승탑이라고도 하는데 관룡사 내에는 7기의 부도가 있다. 3기는 화왕산으로 오르는 길 옆에 있다.

관룡사 부도
▲ 관룡사 부도 관룡사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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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형 2기와 바닥돌 위로, 아래·가운데·위의 세 받침돌로 이루어진 기단을 쌓고, 둥근 공 모양(원구형)의 탑 몸돌을 올린 후 사각 지붕돌을 올린 부도도 있다.

관룡사 부도
▲ 관룡사 부도 관룡사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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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받침돌에는 옆면에 무늬를 넣고, 윗면에는 연꽃 무늬를 둘러 새겼다.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하나 조선시대 것처럼 시대가 후대로 보이기도 한다. 단풍이 이제 절정이 이루어서인지 많은 등산객들이 찾으나 조용히 사찰만 둘러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또 새롭게 보인다.

청국장마을에서
▲ 청국장마을에서 청국장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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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저수지 인근에 청국장마을이 유명한 집이라 하여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답사 후의 이야기로 마무리 한다.


태그:#화왕산 관룡사, #석장승, #용선대석불좌상, #원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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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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