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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가 8일 전남 목포시 옥암동성당에서 1000여 명의 신도들과 함께 열렸다.

국가사업인 4대강 사업,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이번 미사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히지노) 대주교가 영산강 사업을 반대하는 주례강론을 펼치며 "4대강 사업은 설득과 강요를 바탕으로 군사작전처럼 속전속결로 행하고 있다"라며 "국운이 달린 치수 사업인 만큼 국민의 의견을 받아, 신중하게 다가가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김희중 대주교가 영산강 생명?평화미사를 옥암성당에서 드리는 중이다.
 김희중 대주교가 영산강 생명?평화미사를 옥암성당에서 드리는 중이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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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주교는 영산강 사업에 대해 "지방정부마저 중앙정부처럼 잘못된 사업을 밀어 붙이고 있다"라며 "국민을 위한다면 토론의 자리를 마련해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강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야지, 강도 살고, 바다도 산다"라며 "강은 인간만의 용도로 사용하게 되면,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죽는 재앙을 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3대의 환경단체 중 하나인 '지구의 벗(Friends of Earth)'은 4대강 사업 중단 특별결의문을 발표했으며, 우리나라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국제적인 반대 운동이 일고 있다며,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정부는 국민의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대주교는 호소했다.

길거리 행진, 바라보는 시민들도 같은 마음이다

미사를 마친 후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그 외에 민주노동당의원 및 환경단체들도 함께 참여해, 전남도청까지 한 시간 정도, 4대강 사업 반대를 외치며 행진했다.

천주교 신부님들과 민노당 최현주 도의원(왼쪽 끝)이 선두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운동 행진 중이다.
 천주교 신부님들과 민노당 최현주 도의원(왼쪽 끝)이 선두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운동 행진 중이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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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목포시의원들과 윤소하 신안민중연대 대표, 민노당 박기철 위원장이 함께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민노당 목포시의원들과 윤소하 신안민중연대 대표, 민노당 박기철 위원장이 함께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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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구경하는 시민은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면, 참여하고 싶다"라며 "국가에서 국민들이 저렇게 반대하는 사업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학생들도 행진을 바라보며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오히려 이해가 간다는 입장으로 "학원 갈 시간만 아니면,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라며 의향을 내비췄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행진에 천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행진에 천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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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도중 전남도청 앞에서 경찰의 제지로 대치하게 됐으며, 약간의 몸싸움이 발생했다.

도청앞에 오자, 경찰들이 입구를 막아 서로 대치중이다.
 도청앞에 오자, 경찰들이 입구를 막아 서로 대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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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든 푯말을 들어올리면 경찰들이 물러나길 요청하고 있다.
 손에 든 푯말을 들어올리면 경찰들이 물러나길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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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개선은 어디로 가고, 통선문은 웬 말이냐?

이후 천주교 연대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2일 4대강 사업 첫 번째 기공식인 영산강 사업이 기습적으로 시작됐으며 "박준영 도지사는 수질오염을 빌미로 4대강 사업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영산강 사업에 정작 수질이 더 심각하게 훼손되는 보공사와 준설공사만 하고 있다"라며 "오히려 영산강 안 104개소의 토양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준설할 필요 없는 깨끗한 모래와 자갈로 판명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환경부에서는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해선 약 6조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실제 영산강 수질 개선에 들어간 예산은 전체 1.8%인 480억 원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 박준영 도지사가 정부에 건의한 통선문을 설치함으로써 영산강 사업이 수질개선사업이 아닌 운하공사를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더불어 지역민들의 알권리에 대해서 눈을 가리고, 입을 막는 지역 언론도 실망스럽다며 한탄했다.

천주교 연대는 민주당에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이 민주당의 당론과 다른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서 답변을 요청한다"라며 "민주당은 당론하고 다른 입장을 견지하는 박준영 도지사에 대해 책임을 물을 의향이 있느냐"에 대해서도 물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재학 신부가 공개 질의서를 읽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재학 신부가 공개 질의서를 읽고 있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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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질의서 낭독을 마친 후, 박준영 지사를 대신해 이개호 부지사가 나와서 성명서를 받았으며, "어떤 내용인지 잘 알고 있어 다음에 답변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준영 도지사를 대신해 이개호 부지사가 성명서를 받았다.
 박준영 도지사를 대신해 이개호 부지사가 성명서를 받았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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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재학 신부는 "오늘 이후 전남에서의 활동은 민주당에 보낸 공개 질의서의 답을 들은 다음에 결정하겠다"라며 "서울 여의도에서는 오늘부터 매일 7시에 4대강 반대 미사가 열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뉴스 목포21에 실렸습니다.



태그:#영산강 사업반대, #천주교, #박준영도지사, #민주노동당, #길거리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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