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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와 태풍 곤파스의 피해 등으로 올해 충남 아산지역 농민들의 쌀 생산량이 무려 25.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남 전체 농가의 쌀 생산소득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의장 강사용)은 4일 충남 아산지역 8개면 181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쌀 생산량 증감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아산지역 181농가는 지난해 모두 1400톤의 나락을 생산했으나 올해는 25.6%가 감소한 1048톤을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쌀 생산량 감소폭별로는 20~30% 감소한 농가가 65(36%)개로 가장 많았으며, 10~20% 감소한 농가가 49(27%)개로 그 뒤를 이었다. 40% 이상 감소한 농가도 13(7%)개나 되었다. 생산량이 증가한 농가는 한 곳도 없었다.

 

충남도연맹은 이러한 쌀 생산량 감소가 올해 유난히 심했던 이상기온과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곤파스로 인해 백수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서산과 태안, 당진, 홍성, 보령 등 서해안 지역에서의 쌀 생산량 감소는 아산지역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충남도연맹은 또 이 같은 추세를 충남 전체로 환산해 보면 약 30% 가량의 쌀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고, 이러한 생산량뿐만 아니라 벼의 수율 및 품질 저하도 심각해 농가의 수입은 30% 이상 하락해 농가 순소득은 전무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아산 음봉면의 한 농가는 지난해 40kg 나락을 253가마를 생산, 총 1만123kg을 생산했으나, 올해에는 188가마에 불과한 7533kg을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소득으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에는 나락 1가마 당 4만8000원을 받아 모두 1214만4천 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나락 1가마 당 4만4000원을 받아 827만2000원의 소득을 올리는데 그쳐 31.8%가 감소했다. 영농비를 제외하면 적자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전농 충남도연맹 강사용 의장은 "쌀 생산량이 급감한 현재의 상황은 국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도 모자람이 없다"면서 "생산량 감소에 쌀값폭락까지 겹치면서 충남지역 농가는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의 이러한 어려움은 정부의 잘못된 쌀 정책과 재해예방에 실패한 정책 때문에 발생한 부분이 크다"면서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농민들이 계속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연맹은 벼 재배농가를 지원하는 '충청남도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 직불금 지원조례'를 주민 발의한 바 있으며, 이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18일부터 도청 앞에서 '매일 100배(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전농#충남도연맹#쌀생산량#쌀값 폭락#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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