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야4당 위원장이 팔당유기농단지 훼손을 막기 위해 모였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진보신당(가나다 순) 등 야4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도의원들은 2일 경기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까지 팔당유기농단지에 대한 일체의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김병태(진보신당), 안동섭(민주노동당), 이강진(국민참여당), 조정식(민주당) 등 야 4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고영인(민주당), 김주성(경기도의회 4대강특위 위원장, 민주당), 김호겸(민주당), 김현삼(민주당) 송영주(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민주노동당) 도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야4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한다며 팔당유기농단지를 수용해 자전거도로와 놀이공원을 만든다고 한다"면서 "팔당호 수질보호를 위해 유기농만 허용하던 정부와 '유기농을 한국농업의 미래'라고 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갑자기 정책을 바꿔 팔당호를 위락단지로 개발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야4당은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국민 여론까지 배반한 정부는 '국책사업'이라는 횡포 아래 수도권 시민들의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와 식수원 보호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여론몰이와 폭력을 앞세워 사업을 강행하는데만 혈안이 됐다"고 질타했다.

"김문수 지사가 유기농 막으며 골프장 허가해 막개발 부추겨"

야4당은 이어 "도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보듬어야 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금 팔당농민들을 팔당호 오염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고, 그것도 모자라 '유기농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는 몰상식한 발언으로 상처난 농민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내고 있다"면서 "팔당호 수질을 책임져야 할 김 지사는 유기농은 못하게 하면서 골프장을 허가하고 규제를 풀어 막개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야4당은 "경기도민을 대신해 김 지사에게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까지 팔당유기농단지에 대한 일체의 공사 중단 ▲팔당유기농단지 문제해결을 위한 민관 협의기구 구성 ▲유기농을 매도한 것에 대한 팔당농민과 도민 앞에 즉각 사과 등을 요구했다.

조정식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국회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강행으로 강의 생명체와 아름다운 자연, 농민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명박 정부와 김 지사가 약속을 뒤엎고 팔당유기농단지를 파괴하려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백해무익한 4대강 사업은 즉각 중지돼야 한다"면서 "김문수 지사가 큰 꿈을 꾸는 것이야 자유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농민의 생명권과 소중한 꿈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릴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