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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로비 의혹 몸통은 김윤옥씨"... <중앙> MB·청와대 반발에 초점

<경향> "진위따라 한쪽 치명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의 몸통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남상태 사장은 지난해 1월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가 골프를 치다 쓰러져 입원하자 김윤옥씨를 만났고, 이후 남상태 부인이 대통령의 동서인 황태섭씨의 주선으로 청와대 관저에서 김윤옥씨를 만나 남편의 연임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1000달러짜리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수표가 김윤옥 여사와 황태섭씨에게 다발로 건네졌다"면서 "이걸 감추려고 이제 와 부랴부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수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후 김윤옥씨가 정동기 당시 민정수석에게 남 사장을 챙겨달라고 하자, 정 수석과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만났으며 이후 이사회에서 남 사장 연임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2일 신문들은 모두 강 의원의 주장을 다뤘으나 접근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중앙일보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반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 격노>(중앙, 1면)

<청와대 "강기정, 비겁하게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라">(중앙, 3면)

 

중앙일보는 1면에서 강 의원의 의혹제기에 "이 대통령이 대로(大怒)하고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이 '사실무근의 망언을 한 강의원을 상대로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며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반발을 강조했다.

 

3면에서도 제목을 <청와대 "강기정, 비겁하게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라">으로 뽑고 대정부질문 내용을 보고 받은 이 대통령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면서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이 있다고 근거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해선 안 된다. 국회의원이 아니었으면 구속됐을 것", "강 의원 개인 차원이 아니라 당 차원의 작품"이라는 청와대 반발을 부각해 실었다.

 

조선·동아일보는 강 의원의 주장을 짧게 언급한 뒤 청와대와 여당의 반발을 자세하게 전했다.

 

<與野 "검찰, 청목회 수사 언론 플레이">(조선, 4면)  

 

조선일보는 4면에서 검찰이 청목회 수사에 대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여야의 지적과 함께 남 사장이 김윤옥씨에게 연임 청탁했다는 강 의원의 의혹제기를 짧게 전했다. 이어 강 의원 주장에 반발하는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반발을 자세히 다뤘다.

 

<"김윤옥여사, 대우조선 로비 개입" "면책특권 악용 영부인 명예훼손">(동아, 6면)

 

동아일보도 6면에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개입 의혹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면서 강 의원의 의혹 제기 내용을 짧게 전했다. 그런 뒤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반발을 자세히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강기정 의원의 주장과 청와대의 반발을 전하면서 사태의 파장을 전망했다.

 

<강기정 의원 "김윤옥 여사가 남상태 로비 몸통" 청와대 "묵과 못할 망언… 책임져야" 전면 부인>(경향, 1면)

<대통령 부인 실명거론, 진위 따라 한 쪽 '치명타'>(경향, 10면)

<靑 "면책 특권 악용한 근거없는 소설">(경향, 10면)

 

10면 <대통령 부인 실명거론, 진위따라 한 쪽 '치명타'>는 강 의원의 의혹제기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보장받는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발언이지만, 대통령 부인의 실명을 적시하면서 거액의 금품 수수 의혹까지 제기"했다면서 "전례 없는 것이어서 정치적 후폭풍도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는 강 의원 주장의 핵심이 "연임 로비가 '남상태→김재정→황모씨→김윤옥→정동기→민유성' 루트로 이뤄졌고, 김 여사와 황씨는 그 대가로 1000달러 수표 다발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정권의 존립 기반을 뒤흔드는 초대형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공산이 크지만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 전체가 '무분별한 폭로전'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따른 후폭풍이 이번 주 대정부질문 일정은 물론, 정기국회 전체를 뒤덮는 '블랙홀'로 작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폭로전이 가열되고, 강 대 강이 충돌하면서 4대강 사업 등 다른 이슈를 묻어버리는 작용을 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청와대가 강 의원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강 의원의 주장과 청와대의 반발을 각각 한 꼭지씩 다뤘다.

 

<"남상태 부인 청와대 방문 김윤옥씨 만나 연임 로비">(한겨레, 5면)

<청와대 "모두 날조… 묵과 못해">(한겨레, 5면)

 

5면 <"남상태 부인 청와대 방문 김윤옥씨 만나 연임 로비">에서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의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라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의혹제기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모두 날조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원문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김윤옥, #강기정, #남상태, #정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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