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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폭포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 무릉계곡 쌍폭포 쌍폭포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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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과 청옥산 자락에 걸쳐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계곡을 아시나요? 계곡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적인 중국 명승지, 무릉도원과도 같다고도 이름 붙였는데요. 이 무릉계곡에서 절대로 스쳐 지나가면 안 되는 곳이 바로 두 갈래 폭포가 만나는 쌍폭포와 3단으로 이루어진 용추폭포입니다. 많은 이유 중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보기 위해서 지난 22일 무릉계곡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무릉계곡 길
▲ 무릉계곡 무릉계곡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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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계곡여행의 시작 무릉반석과 삼화사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후 무릉계곡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숲길을 헤쳐가다보면 무릉반석이라고 불리는 널찍한 바위들이 보이는데요. 이 널찍한 바위가 바로 무릉계곡의 입구입니다.

바위주변을 보면 무릉계곡을 방문한 시인들이 바위에 글씨도 남겨두었는데요. 이 글씨들 중에는 김시습과 양사언과 같은 당대 대표 문장가들이 무릉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 남긴 글도 있답니다. 무릉반석을 지나 걷다보면 어느새 1300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을 간직한 삼화사라는 절이 보여요.

삼화사란 절에는 신라시대의 철불과 3층 석탑 및 대사들의 비와 부도가 있는데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다양한 행사와 신도들의 발걸음이 끓기지 않는 곳이랍니다. 삼화사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학소대를 지나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방향이 어린이도 걷기 쉬운 길이니 왼쪽을 기억하세요. 장군바위와 병풍바위 그리고 선녀탕까지 지나자 드디어 무릉계곡의 백미 소리가 귓가에 또렷이 들여옵니다.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 차 한걸음에 소리의 진원지로 달려갑니다.

무릉계곡 무릉반석
▲ 무릉계곡 무릉계곡 무릉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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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계곡 삼화사
▲ 무릉계곡 무릉계곡 삼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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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나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또는 자신이 보지 못한 풍경을 보기 위해서 그리고 나를 돌아보기 위해서 등 수많은 이유가 있죠. 이번 무릉계곡으로 떠난 여행의 이유는 무릉계곡에서 볼 수 있는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보고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 였습니다.

눈앞에 무릉계곡의 절경 중 하나라는 쌍폭포를 만나자. 사진으로 이 폭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 찹니다. 쌍갈래의 물줄기가 만나서 흐르는 쌍폭포의 모습이 마치 자연 태초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순간을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어서 눈을 비비고 또 비비며 눈으로 몸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기억하는 순간이 이어집니다. 쌍폭포가 사람들로 가득 차자 2분 정도 거리에 있는 용추폭포를 향해 갑니다. 3단으로 이루어진 용추폭포의 모습은 왜 무릉도원이라고 불렀을지 이해가 가게 되요.

정말 신선이 들이 앉아 놀았을 것 같은 풍경에 모두들 취해서 바위에 걸터앉거나 누워서
여기가 낙원인양 즐기게 됩니다. 무릉계곡을 오르느라 지쳤던 몸이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자 그 물줄기와 함께 씻겨 내려갑니다.

저 멀리 멀리 그리고 어느새 폭포의 정기에 몸은 활기를 찾고 여정을 계속하게 만듭니다.

무릉계곡 쌍폭포
▲ 무릉계곡 무릉계곡 쌍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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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계곡 용추폭포
▲ 무릉계곡 무릉계곡 용추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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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에 가까운 경사, 하늘 문을 걷다

용추폭포를 보고 쌍폭포로 다시 내려가 하늘 문을 향해갑니다. 하늘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늘로 가는 문인데요. 이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은 아마도 약 90도에 가까운 경사와 300여 개가 넘는 철계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릉계곡 하늘문
▲ 무릉계곡 무릉계곡 하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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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길만 이겨내면 두타산을 조망하며 걷는 묘미를 즐길 수 있는데요. 산길을 걷다보면 조망의 즐거움과 휴식의 즐거움 이 두 가지 즐거움을 주기위해 곳곳에 자리 잡은 커다란 바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등산코스마다 보이는 바위들은 다소 험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하늘 문을 통해 발걸음을 내딛는 이유입니다. 다시 무릉계곡 입구로 발길을 돌립니다. 가다가 보이는 자그마한 절에서 약수물을 마시고 천천히 자연과 함께하며 걷습니다. 문득 <Life & Travel>이란 책에서 본 박영오씨의 글이 떠오릅니다.

등산의 매력은 누구든 정직하게 자신의 발품을 팔아서 걸은 만큼만 오를 수 있다. 그래서 내 곁을 빠르게 앞서 지나가는 사람도, 이미 하산하는 사람도 그리 부럽지 않다. 그들도 이미 다 나와 같은 고통을 가졌거나 겪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이 글과 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었던 일행 모두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함께 피곤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마 무릉계곡을 걸었던 그리고 앞으로 걸을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저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약 3시간 정도의 산행. 아직 가을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고개를 들며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올 거라고 인사를 해주는 무릉계곡이었는데요. 힘든 코스도 많지 않으니 무릉도원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움을 느끼러 무릉계곡으로의 여행 어떤가요?

무릉계곡
▲ 무릉계곡 무릉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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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수첩(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일 참고)
위치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267번지
교통 대중교통 동서울버스터미널 또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해행 버스가
                   수시로 운행
                   동해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무릉계곡으로 가는 버스 이용
                   청량리역에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이용해도 된다.
       승용차 영동고속도로 강릉분기점에서 동해고속도로고 갈아탐.
                 천곡교차로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삼척 쪽으로 가다 효가사거리에서 우회전
                 정선 방향으로 들어서 삼화동 42번 국도로 우회전해 5km 정도 달림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 기재된 내용입니다.



태그:#무릉계곡, #쌍폭포, #용추폭포, #삼화사, #하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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