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27 재보선 참패를 당의 변화와 야권 통합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손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시민행동 1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어제 광주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졌을 때 섭섭한 마음보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선거 패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손 대표는 "10·3 전당대회에서 저를 당 대표로 뽑은 것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었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민주당원들의 강렬한 여망의 진원지가 다름 아닌 호남이었다"며 "(이번 선거는) 그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라고 해서 무조건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호남이 이번 선거에서)'민주당이 우리 아들이지만 제대로 정신 차리지 않고 과거의 기득권에 안주해 있으면 결코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제 민주당이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제 1야당의 대표로서 연대와 통합에 참여하는 기본 자세가 무엇인지 당 지도부와 당원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어제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식 모임에서도 당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어떻게 연대하고 통합할 것인지, 어떻게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것인지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손 대표는 또 "연대와 통합에는 희생과 헌신, 양보의 정신이 필요할 것이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느냐가 큰 숙제가 될 것"이라며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해서 애정과 동시에 질책의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끊임 없이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추구하는 자세야말로 연대와 통합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창복 전 의원 등 재야 원로와 이해동 목사, 효림 스님, 김홍진 신부, 원불교 정상덕 교무 등 시민사회와 종교계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는 민주통합시민행동은 이날 기념식에서 "연합하지 못하면 2012년 총선과 대선은 필패"라며 '범야권 연대협상기구'의 연내 발족을 야5당에 제안했다.  

시민행동 측은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 5당 대표와 시민사회·종교계 원로들이 모이는 지도자 연석회의 개최, 선거·정책연합을 위한 야5당 상설협의기구 즉각 설치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