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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성미산 홍익학원 신축공사장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28일 성미산 홍익학원 신축공사장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 성미산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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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는 성미산 홍익학원 이전 공사현장으로 통하는 좁은 3차선 도로에 중장비와 덤프트럭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도로점용 허가' 결정을 5개월째 유보해오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25일 허가 결정을 내렸다.

마포구청이 지난 5개월 동안 성미산 공사현장의 '도로점용허가' 결정을 유보하고 홍익학원에 통보한 뒤 홍익학원의 성미산 이전 공사가 제동이 걸려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게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5일 도로점용 허가 결정이 나면서 홍익학원과 주민들과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청의 '도로점용 허가' 유보 결정 이후 서울시의회에서는 성미산에 학교를 짓는 문제와 공사 진행의 위험성이 거론되었고 서울시의회 의원들, 오세훈 서울시장, 마포구의회 의원들이 차례로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8월에는 마포구청장이 '다자간 협의체'를 만들어 함께 논의해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교육청에서 적극적 참여의사를 보이면서 9월 말에 '다자간 협의체' 회의가 개최되었지만 단 한차례 개최된 '다자간 협의체' 회의에서, 홍익학원이 일방적인 비난성명만을 발표하고 나가버리면서 협의체를 통한 문제 해결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성서초등학교 학부모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마포구청에 청원과 1인 시위, 집회 등을 통해 계속해서 도로점용 불허를 요구했고 이에 마포구청 측은 "도로점용 허가를 내줄 경우 주민들과 홍익학원의 의견 차이가 너무 크고 일촉즉발로 대치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 큰 갈등과 예기치 못한 사고의 위험성까지 예상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도로점용 허가 유보의 이유를 설명해왔다.

성서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성미산대책위원회는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로점용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통학 안전권 등 실효성있는 안전대책 제시하라"
 
행복한 성서 어린이를 위한 부모모임 회장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행복한 성서 어린이를 위한 부모모임 회장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성미산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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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의 생태 보존과 생태공원화를 위한 주민대책위와 행복한 성서 어린이를 위한 부모모임은 28일 오전 11시 성미산 홍익학원 신축공사장 앞에서 연 <성미산 홍익학원 교사 신축공사 '도로점용 허가' 규탄 기자회견>에서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과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성미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도로점용 허가가 났지만 "성미산 주민들은 우리가 몇 달 동안 해온 성미산 지키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실망하지 않는다. 자연과 생태를 사랑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고향이 될 성미산을 그대로 지켜주겠다는 마음에 성미산 훼손을 온몸으로 막아왔다. 앞으로도 우리는 조금의 흔들림 없이 성미산 지키기 비상행동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을에서 뛰놀고, 안심하고 학교를 다니게 해주고, 쾌적하고 조용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 이상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7000대의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이 통행하게 되는 것에 대해 홍익학원은 학생들의 통학 안전권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제시하고 이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사 재개 후 성미산 인근 학생들의 통학안전에 대한 책임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마포구청에 있다"고 밝히고 "행정기관은 홍익학원 공사 현장을 철저히 관리 감독하여 어떠한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태그:#성미산, #홍익학원, #마포구청,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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