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셔널리그(NL)의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아메리칸리그(AL)를 제패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오는 28일(한국시각)부터 7전 4선승제로 최강팀을 가리기 위한 자웅을 겨룬다.

단지 미국 야구의 최강을 뽑는 시리즈에서 '월드'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다소 민망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 메이저리그인 만큼 월드시리즈 챔피언은 세계 최고의 야구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어 올해 월드시리즈는 첫 우승을 위한 양팀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마운드] 린스컴-리, 슈퍼에이스 대결의 승자는?

 2010 월드시리즈는 리(왼쪽)와 린스컴의 에이스 대결로 결판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10 월드시리즈는 리(왼쪽)와 린스컴의 에이스 대결로 결판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 MLB.com


양팀의 공통점이라면 역시 믿음직스런 에이스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2008년, 2009년 사이영상(Cy Young award, 미국 프로야구에서 그해의 최우수 투수에게 주는 상)에 빛나는 샌프란시스코의 팀 린스컴은 올해 성적(16승 10패 평균자책점 3.43)이 다소 하락했지만, 3년 연속 탈삼진 1위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2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텍사스의 에이스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투수인 클리프 리다. 리는 통산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7승 평균자책점 1.26이라는 거짓말 같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75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고 24이닝 동안 2점을 내주면서 삼진을 무려 34개 잡아내고 있다. 두 선수는 나란히 1, 5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돼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3경기에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이스를 뒷받침할 나머지 선발진과 불펜진은 샌프란시스코가 근소하게 앞선다. 샌프란시스코의 2, 3 선발 조나단 산체스(13승9패 평균자책점 3.07)와 맷 케인(13승 11패 평균자책점 3.14) 모두 린스컴이 없었다면 당당히 에이스 역할을 했을 훌륭한 투수들이다.

텍사스 역시 CJ 윌슨과 콜비 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산체스와 케인에 비하면 올시즌 성적이나 지명도가 다소 떨어진다.

불펜 역시 내셔널리그 세이브왕 브라이언 윌슨(3승3패 48세이브 평균자책점 1.81)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가 루키 마무리 나프탈리 펠리스(4승3패 40세이브 평균자책점 2.73)가 버틴 텍사스보다는 한 수 위다. 실제로 윌슨이 포스트시즌에서 5세이브를 챙기는 동안 펠리스는 아직 세이브를 신고하지 못했다.

[타선] 해밀턴-게레로 쌍포의 텍사스 Vs. 로스가 미친 자이언츠

 조시 해밀턴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홈런 4개를 폭발시켰다.

조시 해밀턴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홈런 4개를 폭발시켰다. ⓒ MLB.com


그러나 텍사스에게는 막강한 타선이 있다. 클리프 리에 대한 의존도가 다소 큰 마운드의 약점은 막강한 화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텍사스는 2번 마이클 영부터 8번 벤지 몰리나까지 언제든 한방을 때릴 수 있는 핵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1전타자 엘비스 앤드루스는 장타력이 없는 대신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홈까지 노릴 수 있는 폭발적인 주루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젼시리즈에서 18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타격왕 조시 해밀턴은 뉴욕 양키스와의 6경기에서 홈런 4개를 폭발시키며 완벽히 제 기량을 회복했다.

해밀턴이 챔피언십 시리즈의 컨디션을 월드시리즈까지 이어 간다면 텍사스는 장기 판에서 차(車) 하나를 더 놓고 장기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의 타선도 무시할 수 없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홈런 5타점을 몰아 치며 시리즈 MVP에 오른 코디 로스가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2할대 초반으로 부진했던 중심 타선 버스터 포지와 팻 버렐만 살아난다면 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도 텍사스에 대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가 14년만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홈에서 4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샌프란시스코에게는 큰 호재다.

비록 뉴욕 양키스 같은 팀이 탈락하면서 주목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이 만나는 대결인 만큼 대단한 혈전이 기대되는 2010 월드시리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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