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이 지난 23일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 제자 서두원을 응원하기 위해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로드FC 격투기 대회장을 찾았다. 경기가 시작하지 않은 이른 시간인데도 박칼린이 최재림과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대회장에 나타났다.

첫 대회인지라 입장 시간은 1시간 가까이 늦어져서 박칼린은 VIP 전용출입구 앞에 대기했다. 그녀의 인기를 실감할 만큼 일반 관중들에게도 그녀는 최고의 주목을 받았다.

 박칼린과 최재림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박칼린과 최재림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 류재현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합창단원들이 하나 둘 입장하는 것과는 달리 박칼린은 최재림과 나란히 앉아 첫 경기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자리를 지켰다.

 초대손님으로는 드물게 미리 도착해 있던 박칼린

초대손님으로는 드물게 미리 도착해 있던 박칼린 ⓒ 류재현



서두원은 '코리안 핏불'이라는 별명답게 목 주변의 문신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렇게 시작된 경기에서 서두원은 일본의 하라 아키히토를 1라운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손쉽게 제압했다.

서두원의 하이킥에 하라 아키히토가 충격을 받고 쓰러지자 사냥감을 물어뜯는 핏불처럼 서두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수를 깔고 앉아 무차별 주먹세례를 퍼부어서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는 케이지에 올라 두 팔을 들며 환호했다.

 킥을 맞고 쓰러진 상대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서두원

킥을 맞고 쓰러진 상대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서두원 ⓒ 류재현



경기가 마무리된 후 장내 아나운서가 서두원의 승리 소감을 묻자, "진심으로 좋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를 가르쳐 준 김석모 관장님, 그리고 나를 낳아주신 코리안탑팀 선생님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그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자리한 <남자의 자격> 단장 이경규를 무대로 올렸다. 이경규는 "TV를 통해 유명세를 타서 만약 경기를 못하면 욕을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경기를 너무 잘해서 기분이 좋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경규가 링에 올라 서두원을 격려했다

이경규가 링에 올라 서두원을 격려했다 ⓒ 류재현



이경규는 박칼린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요청했지만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일부 관중들은 이런 모습에 '서두원을 응원하러 일부러 이 자리까지 왔으면서 왜 링에 등장하지 않았을까?'라며 비아냥 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를 분명히 정하고 행동하는 듯했다. 아무리 스승이고 더 유명한 사람이더라도 이날의 주인공은 선수들이고 대회를 준비한 관계자들 아닌가.

박칼린이 링위에 오르면 선수보다 오히려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겠지만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 아닌가. 뮤지컬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을 받는 무대 위로 객석에 앉아 있던 운동선수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을 상상해 보면 될 것이다.

 경기장에 미리 도착해서 선수소개를 꼼꼼이 읽고 있다

경기장에 미리 도착해서 선수소개를 꼼꼼이 읽고 있다 ⓒ 류재현


박칼린 서두원 최재림 리더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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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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