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금강살리기 유등2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에서 퍼낸 준설토가 신규 분양아파트의 입주 등으로 인구밀도가 집중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전도안신도시 개발 지구에 야적되고 있어 민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16블록 수목토 아파트 주민들은, 약 2개월 전부터 인접한 17-1블록 부지에 준설토가 야적되기 시작하면서 야적장에서 발생한 흙먼지 등이 날아들어 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아우성입니다. 게다가 야적되고 있는 준설토에 폐타이어와 철근 같은 폐기물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확인 되면서 혹시 폐기물을 야적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준설토 야적장 때문에 구매 예정자들 발 돌렸을 수도준설토 야적지와 이웃해 있는 16블록 수목토 아파트를 분양, 시공한 ㈜엘드건설이 지난 21일,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최종 부도처리 되었는데, 엘드건설의 자금난은 수목토아파트의 저조한 입주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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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안신도시 17-1블록 부지에 야적 중인 준설토. 쏟아내는 트럭마다 흙 빛깔이 다르다. |
| ⓒ 임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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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수목토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된 수목토아파트 입주민 비상총회에 참석한 입주자 중 일부는 "수목토 아파트 입주 저조는 수목토 아파트 주변은 물론 도안신도시 전체의 미비한 기반시설, 그리고 준설토 야적과 같은 환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입주시기가 임박하였음에도 도로망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여건조차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다보니 구매를 저울질하고 있던 사람들이 발길을 돌린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공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어수선한 주변, 개미떼처럼 꼬리를 이어달리는 대형덤프트럭에서 발산되는 불안감 등이 선택의 기로에선 구매자들의 발길을 돌렸다는 설명입니다.
게다가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학교 시설 등이 유보 또는 취소되는 등 일방적인 계획변경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도안신도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매를 취소하거나 구매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한 원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준설토가 생산되는 곳이 궁금하여 운행중인 덤프트럭을 따라가 보니 금강 수계인 유등천, 뿌리공원 근처였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일요일 아침인데도 흙을 퍼 싣는 굴착기는 바쁘고, 준설토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개미떼처럼 꼬리를 맞대고 있는 덤프트럭들도 즐비합니다.
LH "기반공사는 애초부터 2011년 6월에 준공하기로 계획"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LH관계자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개인적으로는 '엘드가 부도나 불안해진 입주자들이 그런 주장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도안신도시와 관련한 기반공사는 애초부터 2011년 6월에 준공되기로 계획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LH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준설토와 관련해 현장대리인과 통화를 하려고 사무실로 전화를 하였으나 현장대리인은 현장에 나가있고, 개인정보라 휴대전화번호를 알려 줄 수 없다고 하여 통화는 할 수 없었습니다.
감리 책임자에게 전화를 하여 준설토에 폐타이어와 철근 등이 섞여 있고, 흙의 색깔이 준설토를 쏟아내는 트럭에 따라 완전히 달랐다는 것 등을 설명하니 "혹시 다른 곳에서 발생한 흙이 그곳에 야적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바로 확인해서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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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바닥을 파헤쳐 싣고 있는 ‘금강살리기 유등2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 현장 |
| ⓒ 임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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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설토를 운반하기 위해 개미떼처럼 즐비하게 늘어선 덤프트럭 행렬 |
| ⓒ 임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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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기'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던 생죽음 소리가 공사장 현장에서만 메아리치는가 했더니 어느새 강둑을 넘고 들판을 건너서 도심지 한복판에서도 통곡소리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도안신도시 16블록 입주민들의 주장처럼 준설토 야적장이나 미비한 기반시설로 인해 아파트 분양이나 입주에 차질이 생기고, 이로 인하여 신도시 계획 전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입주 예정자 개개인이 피해를 보게 될까 염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