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이 무슨 꼴 같구나. 장구들의 반란...아니지.

헬멧이 무슨 꼴 같구나. 장구들의 반란...아니지. ⓒ 황복원

 

부산 모대학교 내 미식축구장구인 헬멧과 방탄조끼, 어께 패드들이 모여서 반항을 한다.

 

사수를 지켜준 죄뿐인데 왜 조수가 벌 받지? 하고 의문을 품지만, 몸을 낮추면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수들이 공식게임에서 엄청 깨지고 대신 벌을 받고 있다. 조수들은 왜 벌을 받는지 알고 싶다네.

 

원인은 지난달 8월 29일 2010추계 부산경남미식축구 선수권대회 예선전에 부산 모 대학이 울산 모 대학과 예선전서 '삼십육 대 영'으로 졌다. 이해 안 되지만 사실이다. "사수는 벌 받을 짓을 했죠." 조수들은 다음 게임은 되갚아 준다고 벼르고 있는 중이다.

 

 방탄조끼.

방탄조끼. ⓒ 황복원

 

"당연히 사수들이 벌을 받아야죠." 대신 벌을 받고 있는 조수들의 불만이 좀 있을 듯하지만  기합은 제대로 들었다.

 

"사수들이 조수를 정리정돈 했거든요." 사수들은 다시 두 주먹 불끈 쥐고 되갚아주기 위해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조수 착용준비를 하고 있다.

 

이 대학교 미식축구부원은 14명이다. 평소 연습은 우물 안 개구리씩으로 많이 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다른 팀과 개임을 붙은 일이 없다. 실전 부족으로 많은 스코어 차이가 났다고 귀띔을 해준다. 사수들도 불만은 있는 것 같다.

 

 하키 문지기.

하키 문지기. ⓒ 황복원

 

바로 옆에는 한미 교환학생으로 모 대학교로 공부하러온 청년들이 열심히 하키운동을 하고 있다. 문지기의 복장을 한 청년은 더워서 땀을 좀 흘리고 있다. 그래도 포즈를 잡아준다. 선수들은 아니지만 자기나라의 최고 스포츠를 선전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대학 중에서 미식축구부가 있는 곳은 총 34개 대학교다. 서울이 10개 팀, 부산은 9개 팀. 경북 대구는 10개 팀, 그리고 기타 5개 팀 등 대학동아리로 미식축구부 선수들이 열심히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며 땀을 흘리고 있다.  

2010.10.25 15:49 ⓒ 2010 OhmyNews
미식축구 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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