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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김두관 경상남도 지사를 향해 "김 지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치적으로 발목 잡지말라"고 발언하자, 야당들이 "한나라당은 경남도민에 대한 치졸한 목 조르기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안 대표는 국회의원 20여 명과 함께 20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서만근 행정부지사와 강병기 정무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김두관 지사는 20~23일 사이 농장 개발 협약 등과 관련해 러시아 연해주로 출장을 간 상태였다.

 

안상수 대표 "경남도, 4대강 사업 발목 잡지 않았으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안 대표는 "정당은 다르지만 지방자치의 논리에 따르면 4대강, 낙동강 사업은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인데 정치적으로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진정한 주민자치"라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이주영 의원(마산합포)은 "이제 본격적으로 예산 심의가 시작된다"며 "혹여나 4대강 사업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서로 입장이 어려워지면 도의 예산을 반영하는데 상당히 지장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런 점에 대해서 지사나 간부 여러분께서 각별히 유념해주시기 바란다. 이것은 혼연일체가 되어서 하지 않으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학송 의원(진해)은 "4대강 사업에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낙동강 사업에 대해서는 수질개선이나 재해예방 차원에서 경남도에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 일행은 10.27 의령군수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의령을 방문해 한나라당 김채용 후보 지원활동을 벌였으며, 경남도청 방문에 앞서 창원시청을 방문해 한나라당 소속 박완수 시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야당 "한나라당은 경남도민에게 치졸한 목 조르기 말라"

 

이같은 안상수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당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은 21일 경남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은 경남도민에 대한 치졸한 목 조르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의 발목을 잡지 말라. 내년 예산 확보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요지의 압박성 발언을 하였다"며 "그것은 이미 전에 국토해양부가 사업권을 회수하겠다고 도지사를 유치하게 압박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특히 안 대표는 '정치적인 이유로 발목을 잡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우리는 되묻고 싶다. 지사가 조직개편 방향을 '중요한 건 도민을 위한 조직으로 시급히 거듭나는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다수인 경남도의회는 오히려 '내년 1월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걸 '정치적 이유로 발목 잡는다'고 말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김두관 지사는 경남도청 조직개편안을 만들어 도의회에 제출했는데, 한나라당이 다수인 경남도의회는 19일 조직개편안을 부결시켰다.

 

야당들은 "안 대표의 치졸함은 경남도청 방문에 앞서 창원시청을 방문, '모범적인 통합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한 말에서 극명히 드러난다"며 "아니 창원은 경상남도 밖에 있는 시(市)인가? 경상남도민이라면 다 안다. 정치적인 이유가 절대적이었음을! 하여 우리 야3당 도당위원장은 '국민세금을 가지고 정치적인 이유로 치졸하게 경남도민의 목을 조르지 말기'를 안 대표에게 정중히 요청한다. 목조르기는 레슬링에서도 반칙이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안상수 대표, #김두관 지사, #낙동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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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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