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득점후 함께 기뻐하는 조동건과 라돈치치

선제골 득점후 함께 기뻐하는 조동건과 라돈치치 ⓒ http://www.kleague.com


지난 6일 열린 알 샤밥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역전패를 허용했던 성남. 원정경기라는 부담이 작용했던 터인지 후반들어서 부쩍 체력고갈 문제를 드러내며 수비진이 붕괴된 모습으로 허무하게 승리를 내주었었다.

20일 오후 홈으로 알 샤밥을 다시 불러들인 성남은, 끈기와 집중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고 1-0 리드를 지켜내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디펜딩챔피언 포항에 이어서 2년 연속 결승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성남은 이날 경기에서 하의 유니폼을 붉은 색으로 입고 나왔다. 유일하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 남은 K-리그 대표팀으로서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한국축구의 전통적인 색이 붉은색이기 때문이다. 홈이었던 덕분이었을까, 아니면 빨간 바지의 힘이었을까. 성남은 지난 1차전보다 더욱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알 샤밥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홈에서 우세한 공격을 펼치던 조동건이 전반 31분 올린 득점이 결국 성남을 아시아 챔피엄스리그 결승무대에 올려놓았다. 지난 1차전에서 4-3으로 패했고, 오늘 스코어는 0-1로 총 스코어가 4-4 동률이지만 성남이 원정 다득점원칙에 의해 결승전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전반전 성남이 선취 득점에 성공하자 알 샤밥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성남의 골문엔 정성룡이 버티고 있었다.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내주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로 무실점을 지켜낼 수 있었다.

성남은 선제골 이후에도 여러차례 추가득점 기회를 가져갔지만 골망을 흔드는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교체카드로 활용한 송호영의 슈팅과 움직임이 너무 무뎌서 성남의 공격전개를 끊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다시 선수를 교체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한편 성남의 장신 용병 스트라이커, 라돈치치가 팔꿈치 사용으로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카드누적이 되어 결승전을 밟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우승이 확정된 후 많은 선수들은 기쁨의 환호를 내질렀지만 라돈치치는 쓸쓸히 그라운드에 엎드려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필요치 않은 손 사용으로 카드를 받게 되어 라돈치치로서는 더욱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결승전에서 팀을 위해 한 몫을 하고 싶었을 텐데…. 성남의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조동건의 골에 가장 기뻐하며 달려갔던 것도 라돈치치였다. '다음에도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뻔한 말로 그를 위로해야 할까.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상남은 결승진출에 성공했지만, 좀 더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쓸데없는 패스미스로 상대팀 공격의 기회를 준다거나, 수비상황에서 누가 볼을 처리할지를 몰라 허둥대는 등의 모습이 종종 보여졌기 때문이다.

또다른 4강전에서는 이란의 조바한이 알힐랄을 꺾고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조바한은 8강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포항을 꺾고 올라온 팀이다. 그당시 포항은 나름 좋은 공격기회를 여러차례 가져갔지만 골로 연결짓지 못해 4강진출에 실패했다. 조바한이 포항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득점상황에서 좀 더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였다. 성남의 조바한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까. 경기는 다음달 13일 일본에서 펼쳐지게 된다.

덧붙이는 글 개인블로그 http://sejin90.tistory.com/640에 게재한 글을 기사화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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