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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판매상이나 인터넷을 통한 MP3 다운로드로 가요 시장은 언제부터인가 음반판매를 통한 '노다지'는 포기한 지 오래다. p2p(웹하드)에서 최신곡 100곡을 압축파일로 얻어내는 일은 그야말로 '식은죽 먹기'다. 하지만 불법 복제가 저작권을 가진 이들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원칙을 감안하면 분명히 사라져야 할 범죄임에 틀림없다.

원칙적으로는 저작권자에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를 하는 것이 합법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범죄인 이유다. 아직도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적판 음반 중에는 '최신인기가요' '최신발라드가요' 등의 이름으로 테이프가 팔리고 있다.

이 테이프의 특징은 공테이프에 요즘 유행하는 인기곡을 앞뒤로 20~30곡 정도를 담아 2~3천원에 파는 것으로,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길거리 불법음반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나로마트의 한 지방점 점포
 하나로마트의 한 지방점 점포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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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불법음반이 국산 농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서야 할 농협 하나로마트 한 지방매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25일, 실제로 농협 하나로마트 전남 OO읍점의 음반판매코너에 전시된 음반(CD, 테이프)은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테이프 진열장에는 일명 '길거리표' 불법음반도 수십 여장 진열되어 있었다.

'최신중년가요' '최신인기가요' '포크송 추억의30년'등으로 이름 붙여진 이 음반들이 농협점포에서 버젓이 진열되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이 가운데 '최신인기가요'라고 표시된 테이프를 살펴보니, 실제로 한두 달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곡들이 앞뒤로 13곡씩 총 26곡이 수록되어 있었다.

조잡하게 인쇄된 이 테이프는 들여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었고, 역시 이 불법음반들도 2~3천원이면 구입이 가능했다.

불법음반이 버젓이 진열되어 있다.
 불법음반이 버젓이 진열되어 있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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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하나로마트가 대도시에서는 이마트나 홈에버,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 마트에 밀리고, 중소도시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SSM(롯데, GS등의 기업형슈퍼마켓)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불법음반은 아니올시다.

농협이 매출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하여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보다, 산지 시장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절실하다. 산지 시장 회복이 매출증대보다 훨씬 쉽고 승산이 높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더 환영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법음반 몇 장 더 팔아서 얼마나 매출에 도움이 되었던가? 농협은 농민이 주인이다. 불법음반 나뒹구는 농협 매장에서 과연 '토착 먹거리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불반음반에는 한 두달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곡들이 앞뒤로 13곡씩 총 26곡이 수록되어 있었다. 라벨의 인쇄상태도 조잡하다.
 불반음반에는 한 두달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곡들이 앞뒤로 13곡씩 총 26곡이 수록되어 있었다. 라벨의 인쇄상태도 조잡하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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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하나로마트, #불법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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