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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농성 1002일을 맞은 재능학습지교사노조가 지난 17일(금) 17시(오후 5시)부터 20시(오후 8시) 경까지 각 지원단체들과 함께 집중집회를 가졌습니다. 두 번의 설날과 두 번의 추석을 노숙농성으로 버티고 이제 세 번째 추석도 노숙농성으로 지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의 추석은 안녕하십니까?

1000일이 넘도록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더 치사하고 비열해진 사측의 만행 소식만 들려오고 있습니다. 콜트콜텍노동조합 싸움이나 기륭전자 싸움 소식들과 더불어 도대체 노동자들이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렇게 '21세기 천일야화'를 만들어내며 노숙농성투쟁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지지방문과 취재 겸 현장크로키를 하러 갔다가 노동조합의 투쟁경과보고를 듣다 보니 정말 사측에 대한 저주의 욕설이 저 깊은 곳에서 튀어나오려 하더군요. 울컥하는 그 마음을 다잡고 현장 크로키를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것이 제가 그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마음이니까요.


<그림1><21세기 노동자 천일야화> 재능학습지노조 노숙농성투쟁 1002일째(17일현재).
 노조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나온 대학생이 사측의 용역운용이 불법이라며 그에 대한 법적근거를 제시하며 풍자하고 있습니다.

<그림2> <21세기 노동자 천일야화>재능학습지교사노조 노숙농성 1002일째(17일현재).
노조를 지지응원나온 대학생들이 귀여운(?) 율동과 함께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림3><21세기 노동자 천일야화> 재능학습지교사노조 노숙농성 1002일째(17일현재). 전북지회장이 그동안 투쟁경과를 보고하며 그동안 "사측의 단협파기로 노조가 옳았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림4><21세기 노동자 천일야화>재능학습지교사노조 노숙농성 1002일째(17일현재).
경과보고를 하는 유명자 재능지회장. 온갖 멸시와 폭언에 결국 욕설로 대응하는 수 밖에 없다며 "아이들 이탈할 때마다 교사들이 카드빚으로 막으며 버텨왔다", "어린이날 선물비용 삭감하며 용역은 무슨돈으로 불러들이냐"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림5><21세기 노동자 천일야화>재능학습지교사노조 노숙농성 1002일째(17일현재).
학습지교사노조위원장이 지지투쟁발언 및 경과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노숙농성하는 조합원들과 일인시위하는 여성들에게만 모멸적이고 야비한 욕설들을 내뱉는 사측 관리자와 용역들 행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크로키를 하면서 순간순간 울컥하고 올라와 참기 어려웠습니다. 정말이지 제가 아는 모든 욕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발전하고 있는 것일까요? 물질풍요를 독점하기 위해 이렇게 팍팍한 세상을 강제하는 것이 옳은 길일까요? 이런 세상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이 되면 무엇을 하고 4만 불이 되면 무슨 소용있는 일인가요? (이 글을 쓰고 정리하는 중에 한 신문사에 낸 노조 측의 광고를 사측이 밀어내고 사측 광고를 실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노동자들의 기사와 광고가 이렇게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능학습지교사노조분들이 부디 마음상처를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제 그림이 그 분들이 입었을 마음상처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 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재능노조본사(혜화동)에서 노숙투쟁 중인 재능학습지교사노조분들을 지지방문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냥 찾아가서 이야기만이라도 들어 주셔도 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나중에 다른 매체에도 실릴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재능, #학습지교사노조, #노숙농성, #집중집회, #현장크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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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책에 이동슈의 삼삼한 삶 연재. 정신장애인 당사자 인터넷신문 '마인드포스트'에 만평 연재중. 레알로망캐리커처(찐멋인물풍자화),현장크로키. 캐릭터,만화만평,만화교육 중. *문화노동경제에 관심. 현장속 살아있는 창작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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