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스페인, 24세)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호주, 프랑스, 윔블던, US오픈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획득) 제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나달은 12일(현지 시간) 저녁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우 파크 내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3세)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6:4,5:7,6:4)으로 승리하며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최연소로 4대 그랜드슬램을 제패한 라파엘 나달

최연소로 4대 그랜드슬램을 제패한 라파엘 나달 ⓒ www.usopen.org

 

나달, US오픈 첫 결승진출이었지만 역시 큰 무대에 강했다

 

나달은 최근 조코비치와의 대결이 페더러보다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상대전적에서는 나달이 14승 7패로 앞서있지만, 하드코트 대결에서는 조코비치가 7승 3패로 강했고 최근의 하드코트에서 벌어진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조코비치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도 한 살 적은 20대 초반이라 나달로서는 장기인 체력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 천하무적 나달이지만 조코비치에게는 무려 7번이나 패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그래, 바로 이거야! ⓒ www.usopen.org

하지만, 나달은 큰 부담을 갖고 임할 수 밖에 없는 어려운 경기를 특유의 정신력과 패기로 극복해 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멋진 드라마를 연출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3-1(6:4,5:7,6:4)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단 한번의 실수가 바로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박빙의 승부였지만, 나달은 고비마다 특유의 담대함과 신기의 운동능력을 과시하듯 야생마처럼 코트를 휘저었다. 기술적으로는 강하게 튀어 오르는 하드코트에서의 서브에 대한 리턴샷이 좋아져서, 상대방의 서브 게임에서도 본인의 최대 강점인 스트로크 플레이로 주도권을 잃지 않는 점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원동력이 되었다.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프랑스오픈에서는 2004년부터 5번이나 우승하는 절대 강자로 불렸지만, 상대적으로 하드 코트에서는 신통치 못한 성적으로 '테니스의 황제' 페더러보다 한 끝 모자란 2인자로 불렸다. 하지만, 집념의 나달은 2009년 호주 오픈을 이뤄내며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가능성을 열었고, 올해 US오픈 대회마저 제패하며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기념비적인 선수로 우뚝 섰다. 클레이코트의 제왕에서 만왕 위에 우뚝 선 '테니스 황제'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패했지만, 23살의 조코비치에겐 희망이 있다

비록 패했지만, 23살의 조코비치에겐 희망이 있다 ⓒ www.usopen.org

 

조코비치, 페더러의 굴레를 벗고 나달 황제를 노리는 대권주자로 등장

 

로저 페더러(스위스,29세)는 비록 나달에게 랭킹1위를 내주었지만 US오픈대회에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했던 터줏대감이다. 반면 조코비치(세르비아,23세)는 그간 페더러에게는 철저히 농락당했었다. 2007년 페더러에게 결승에서 만나 첫 우승의 꿈을 접었고, 2008년, 2009년 연속으로 준결승에서 페더러에 무릎을 꿇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4강전에서 페더러를 3시간 44분의 접전 끝에 3-2(5:7 6:1 5:7 6:2 7:5)로 대 역전승을 하며 4년 만에 페더러의 벽을 넘어 결승에 진출했다. 2008년 호주 오픈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엔 나달의 벽 앞에 또다시 좌절했다.

 

결승전에서는 왼손잡이 나달의 각도 깊은 스트로크를 사전 봉쇄하고자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도 전개했지만 62%(28/45)에 그치고 말았다. 게다가 나달의 끈질긴 수비력에 범실은 47개(나달 31개)나 범했고 라켓을 부수는 등 자제력을 잃고 스스로 무너지는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4세트 2:6으로 무너지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10.09.14 16:19 ⓒ 2010 OhmyNews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US오픈테니스대회 커리어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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