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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예비후보 등록일인 7일 줄줄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출마선언을 한 주자들도 이날 분주히 움직이면서 자기 목소리를 펴고 있다. '빅3' 중 한 명인 정동영 상임고문과 양승조 의원, 정봉주·장성민 전 의원 등도 8일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각각 순수집단지도체제 등 전당대회 '룰'에 대한 이견을 표현하고 있지만 제기하고 있는 화두만큼은 비슷하다. 모두가 당의 '개혁'과 '화합'을 앞세우고 있다.

 

다만, 총 15명의 후보들이 출전한 만큼 9일 예정된 '컷오프'에 대한 두려움도 엿보인다. 9일 컷오프에선 이 중 6명의 후보가 중앙위원 투표에 의해 낙마된다. 지도부 입성이 무난한 '빅3'와 박주선 의원을 제외하면 남겨진 자리는 고작 5석 정도다.

 

정세균·정동영·손학규 등 '빅3'를 제외한 후보들 대다수는 당내 분열의 원인으로 이들을 성토하는 한편, 각자의 세 결집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천정배 "기득권 덩어리 민주당, 하나부터 열까지 뜯어고쳐야"

 

천정배 의원(4선, 안산 단원갑)은 이날 오후 열린 자신의 저서 <정의로운 복지국가> 출판기념회에서 "저 천정배가 민주당을 변화시키고 개혁시킬 적임자"라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힘없는 야당이란 소리를 듣고 있고 그 스스로가 기득권 덩어리가 됐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바꿔 이명박 탐욕정권의 폭정을 강력히 견제할 선명 야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또 "'정의로운 복지국가'가 민주당의 국가비전이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기득권 싸움, 계파싸움을 끝내고 공정하고 민주적인 정당,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을 섬기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대 '룰'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인 '빅3'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유선호 "'애완용 고양이' 민주당, 반드시 극복하겠다"

 

유선호 의원(3선, 전남 장흥·강진·영암)도 이날 최고위원 출마선언과 함께 '빅3'에 견제구를 날렸다. 앞서 '계파 간 징검다리'로 자신을 평했던 유 의원은 이날 작심한 듯 "전당대회 규칙에 대한 당의 결정은 모두가 우려한 계파의 기득권과 사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당의 '순수집단지도체제' 도입을 비판했다.

 

무엇보다 그는 "배부른 고양이는 쥐를 잡지 않는다, 기득권에 안주하고 혁신을 외면하면서 애완용 고양이가 돼 가는 민주당이 민심을 어떻게 감당할지 두려움이 앞선다"며 "저는 민주당의 이런 현실과 잘못을 혁파해내기 위해 지도부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의 이익보다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 앞서는 현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을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이번 전당대회 과정을 당내 파벌을 해체하고 민주당의 진정한 변화와 통합을 이루는 첫 걸음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뺄셈 정치 그만하고 동행 정치 나서야"

 

전대 출마를 놓고 꽤 긴 고민의 시간을 가졌던 추미애 의원(3선, 서울 광진을)도 이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추 의원은 "함께 뛰는 '동행 정치'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추 의원은 "누구도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는 동행정치가 필요하다"며 "더 이상 뺄셈정치로 당력을 소모해선 안 된다, 속 좁은 사익 정치로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국민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시대적 과제에 민주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모두와 손 잡고 뛰는 동행정치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따로 캠프를 꾸리거나 할 생각이 없다"며 "캠프를 꾸리고 동료의원 등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는 배제하겠단 뜻"이라고 밝혔다.

 

추 의원은 이어, "당의 지혜로운 대의원들도 독자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동행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은 향후 진행될 시도당 위원장 선출대회와 TV토론 등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경태 "계파 나눠먹기로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정당 전락 우려돼"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 선정을 놓고 당 주류 측과 갈등을 빚었던 조경태 의원(재선, 부산 사하을)도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조직강화특위와 비대위의 모습에서 계파 나눠먹기 등에 의한 당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하는 양상까지 보였다"며 "이대로 가다간 민주당이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정당으로 전락하겠다는 우려마저 들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조 의원은 이어, "줄세우기를 강요하는 정당, 특정 계파가 독식하는 정당, 특정 지역의 기득권에만 집착하는 정당은 결코 국민들께 폭넓은 지지를 얻어낼 수 없다"며 "3당 합당 이후 유일하게 부산에서 두 번 당선된 정치인으로서 민주당을 더 강하고, 승리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효석 "분열 핵심은 구태하고 낡은 계파 정치"

 

"생활정치 혁명 뉴민주당 정부"를 슬로건으로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효석 의원(3선, 전남 장성)은 이날 오전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분열의 핵심은 구태하고 낡은 계파정치이며 결국 분열이 당을 몰락으로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계파의 사욕을 위해서 당이 죽어도 좋다는 말이냐"고 '빅3'에 경고장을 날렸다.

 

아울러 "자신은 민주당의 통합을 가장 맨 앞에 내세우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신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통합정신 계승'이라고 못 박았다.

 

김 의원은 또 당내 통합을 만든 후 생활정치 혁명으로 민주당을 혁신시켜 기필코 정권재창출의 기틀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주선 "대권 후보 욕심 버리고 대선 승리 준비해야"

 

지난 6일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박주선 의원(재선, 광주 동구)도 이날 부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후보 욕심을 버리고 대선 승리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빅3'를 경계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개인의 욕심에 눈이 멀어 민주당이 변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2012년 집권할 수 있는 새롭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 당내 대선주자들을 국민스타로 만들 수 있는 당 대표,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룰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저 박주선은 대권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하지 않고 오로지 사심없이 원칙을 지키며 강력한 추진력으로 정도를 걸어 당원과 함께 수권정당을 만드는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새로운 김대중, 또 다른 노무현을 만들어내는 제2의 경선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배숙 "실망스런 민주당 모습과 체질, 완전히 바꾸겠다"

 

지난 8월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던 조배숙 의원(3선, 전북 익산)은 이날, 컷오프 당일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 및 비전 선포식을 취소했다. 전대 룰 확정과 함께 갑자기 빡빡해진 일정과 각 후보들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 대표 예비 경선이 개소식을 예정한 9월 9일로 전격 결정돼 도저히 개소식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사과를 표했다.

 

앞서 조 의원은 "실망스러운 민주당의 모습과 체질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2012년 정권교체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출마한다"며 "민주당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소통'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권 탈환을 위한 '진보개혁세력의 통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정 정파나 계파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국회의원 3선과 최고위원을 지내는 동안, 어느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와도 자유롭게 의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저 조배숙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태그:#민주당 , #전당대회, #천정배, #박주선,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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