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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귀농인들의 모임인 귀농애 회원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천리포 수목원을 찾은 이들은 수목원의 희귀종들을 관찰하며 오랜만의 나들이에 나섰다.
▲ 한 자리에 모인 귀농애 회원들 태안군 귀농인들의 모임인 귀농애 회원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천리포 수목원을 찾은 이들은 수목원의 희귀종들을 관찰하며 오랜만의 나들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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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을 귀농 일번지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농업인들이 있다. 이들은 비록 태안으로 귀농하기 전 사는 곳도 다르고, 하던 일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태안군으로 귀농한 이후 이들은 모임을 만들어 서로 의지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면서 태안에서 귀농인으로서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

'태안군 귀농애'(회장 윤태주)가 바로 그 모임으로 이들은 자주 만남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분기별 모임과 태안군 농업기술센터의 귀농 프로그램에 참여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태안 농업인으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의 태안사랑은 태안에서 수십 년 동안 살아 온 토착민들의 그것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재 태안군에는 서울, 인천 등에서 사업 등을 하다가 귀농의 꿈을 안고 정착한 귀농인이 12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복분자, 매실, 블루베리, 헛개나무 농사를 지으며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들은 가공공장도 운영하면서 농업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텃새는 둘째 농장허가가 가장 큰 애로사항... 귀농프로그램은 대만족

하지만, 이는 대부분이 귀농 5년 이상 베테랑 귀농인들로 이들이 현재의 안정된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울 강남에서 소위 잘나가는 직장을 은퇴하고 태안에서 귀농의 꿈을 이룬 지 7년이 됐다는 '태안귀농애'의 윤태주(63, 근흥면 수룡리) 회장은 "귀농 초기 주민들과 동화되는 데는 그리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지만 허가 내는 데 매우 어려웠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한 뒤 "또한 대화창구가 없어 귀농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대화창구도 마련해 줘 귀농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농기센터의 귀농인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정해진 귀농인 과정이 있는데도 모임에서 의견을 수렴해 건의하면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시켜줘서 귀농인들이 반가워하고 있다"며 "2009년에 결성된 모임도 분기별로 교육 및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회원들 개개인이 만족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타지역 현장학습 자제... 군내 현장학습이 더 효과적

수확에 있어서 블루베리는 뜨거운 여름인데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이 이루어져 무더위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고, 2시간 동안 수확해도 수확물이 작은 탓에 겨우 한 바가지 정도 수확한다고 애로 사항을 전했다.
▲ 블루베리는 병해충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수확에 있어서 블루베리는 뜨거운 여름인데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이 이루어져 무더위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고, 2시간 동안 수확해도 수확물이 작은 탓에 겨우 한 바가지 정도 수확한다고 애로 사항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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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귀농애'가 지난 8월 25일에는 군내 성공적인 귀농인으로 정착하고 있는 블루베리 농장(원북 방갈리, 대표 박동준)과 헛개나무 열매즙 가공공장(소원 모항1리, 대표 국응일)을 찾았다.

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귀농인들은 농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블루베리와 무화과, 석류 등을 유심있게 살펴보며 농장주로부터 식재에서부터 관리, 수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청취했다. 특히, 귀농인들은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블루베리에 관심을 보이며 농장주와 농장직원들에게 꼼꼼하게 물어보며 메모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소재 블루베리 농장 박동준 대표가 농장을 방문한  회원들에게 블루베리의 특성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대표 또한 귀농애 소속이다.
▲ 블루베리 농장을 찾은 귀농애 회원들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소재 블루베리 농장 박동준 대표가 농장을 방문한 회원들에게 블루베리의 특성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대표 또한 귀농애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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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6년차로 귀농애의 회원인 박동준 블루베리 농장 대표는 블루베리에 대해 "병충해가 거의 없어 약을 안 줘도 수확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수확기에는 어려움이 많고, 올해는 유난히 더 무더운 탓에 힘들었다"며 어려움도 전했다.

사실 귀농인들이 타 지역의 벤치마킹을 자제하고 군내 농장을 현장학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귀농애 회원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 윤 회장은 "지난해 귀농일번지라는 진안에 현장학습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타 지역보다는 실정에 맞는 군내 농장에서 현장학습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성공적인 정착을 한 회원들의 농장에서 현장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농프로그램도 귀농인 정착에 한 몫

귀농인들은 지난 4월 입학해 총 100시간 동안 귀농인으로서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 태안농업대학 중 귀농인 과정 귀농인들은 지난 4월 입학해 총 100시간 동안 귀농인으로서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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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들의 꿈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데는 농업기술센터의 귀농프로그램도 한 몫하고 있다. 4월에 입학식을 갖고 본격 교육에 들어간 태안농업대학의 귀농인 과정은 총 100시간으로 농지구입 절차와 농지법의 이해 등 초기 정착시 어려운 점을 해소시켜주는 것을 비롯해 각종 작물 재배법과 컨설팅, 경영에 이르기까지의 제반사항을 교육하고 있다.

또 신규 귀농인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별도의 교육을 편성해 영농기술 및 귀농정착농업인 우수사례 보급뿐만 아니라 관내 선도농장 현장견학과 마을체류 교육 등 개방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귀농·귀촌인들에게 다양한 정보소통의 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규농업인 체험학습은 신청을 희망하는 귀농인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기존 농업인과 귀농인이 잘 동화가 된다면 특화된 상품은 물론 판로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태안에 귀농의 꿈을 안고 정착하는 귀농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귀농인, #태안,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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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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